이민 갔다면 어땠을까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른 나라에 가서 살고 싶어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렇게 좁은 땅덩어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살다 보니 경쟁에 경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흥분하며 말하기도 합니다. 좀 더 잘 사는 나라로 좀 더 어렸을 때 이민을 갔더라면 영어 때문에 이렇게 고통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렇게 했다면 어땠을까요? 마침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을 받은 책 중에 이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소설들이 바로 우리가 상상했던 만약의 이야기와 비슷하니 기대하고 읽어보세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지음|창비|2020년|400쪽

100년도 전의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없었고, 버들, 홍주, 송화는 일제강점기였던 우리나라를 떠나 하와이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사진으로 밖에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사람과 가족이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끝없는 사탕수수밭, 낯선 날씨와 공간! 휴양지인 하와이가 아닌 끝도 없는 노동이 이어지고 있는 하와이 집단 농장에 우리 조상들은 뿌리를 내렸습니다. 혼자 살아내는 것도 힘든 그 시기에 나라를 위한 일을 하기도 하고, 누구보다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마치 대하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묵직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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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니를 찾아서』

엘렌 오 지음|천미나 옮김 |길벗스쿨|2023년|424쪽

엘렌 오 지음|천미나 옮김 |길벗스쿨|2023년|424쪽 주니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어느 날, 통학버스에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 공산당이라는 비난을 듣고, 체육관 벽에도 인종차별적 낙서가 발견됩니다. 자신도 한국계이긴 하지만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점점 우울감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주니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그리고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의 분량이 제법 많기는 하지만 주니의 이야기도,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도 흥미로워 빠르게 책을 넘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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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리사 이 지음|송섬별 옮김 |위즈덤하우스|2023년|364쪽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오래전에 휠씬 더 많은 수의 이민자가 있었던 중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미국에서 태어난 메이지는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여름방학을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는 황금성에서 보내게 된 메이지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중국계 미국인들의 이민의 역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100년이 넘게 이어져 내려온 차별과 혐오의 역사도 알게 되지요. 황금성을 중심으로 연대와 나눔의 역사도 알게 됩니다. 100회 주년이나 된 뉴베리상! 2023년 아너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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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소녀의 비밀 직업』

스테이시 리 지음|부희령 옮김 |우리학교|2023년|424쪽

좀 더 그 시절로 집중해 볼까요? 1890년 미국, 노예제는 폐지되었지만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는 쉽게 없어지질 않았습니다. 중국 이민자, 여자! 사회에서 가장 약자이기도 한, 열일곱 살인 조는 각종 힘든 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자 가게 점원으로 일하기도 하면서 꿈을 키워보기도 했지만 결국 부잣집의 하녀로 일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조가 사는 공간이었는데요. 인쇄소 아래 지하공간에서 숨어서 살고 있거든요. 이 공간은 배관을 통해 인쇄소의 소리가 들렸고, 덕분에 세상의 소리를 엿들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꿈을 꿉니다. 바로 익명의 칼럼니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숨어사는 조만큼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고, 조의 칼럼을 읽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왜 미국의 많은 언론들이 주목했는지 알 수 있는 만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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