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남학생, 소설을 읽다 (독자맞춤)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들이 읽을 만한 소설책을 추천해달라는 박현선님의 큐레이션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아닐까 싶은데, 너무 유명한 책들은 다 알 테니까 새로운 책들 중심으로 소개해드릴게요. 열일곱, 소설 읽기 딱 좋은 나이입니다.


『기파』

박해울 지음|허블|2019년|224쪽


『허구의 삶』

이금이 지음|문학동네|2019년|256쪽

상만과 허구, 너무 다른 환경의 두 고등학생 소년이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상만’과 ‘허구’, 말 그대로 ‘허구’의 세계를 사는 주인공 허구는 <여행자 K>라는 이름으로 자기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여행자 K는 평행 우주를 여행하는 자로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 동시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허구와 상만이 30년 동안 살면서 펼쳐놓는 인생의 수많은 선택과 경우의 수는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실수와 후회로 가득한 삶이라도 아직 우리 앞엔 가지 않은 길이 놓여 있다. 살아 있어 아직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금이 작가 특유의 흡인력 있는 이야기 솜씨로 풀어낸 작품.

#한국소설 #평행세계 #경우의수 #삶으로의초대


『변신 인 서울』

한정영 지음|사계절|2020년|192쪽

읽어보진 않았어도 누구나 아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엔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 잠자가 나온다. 이 작품에서 모티프를 따온 《변신 인 서울》에는 하루아침에 토끼로 변한 주인공 소년 ‘반희’가 등장한다. 줄곧 1등을 유지하던 반희는 등수가 밀려나자 자신의 성적을 지키기 위해 무서운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곧 비밀은 들통날 위기에 놓였고, 시험날 아침 반희는 토끼로 변해 있다. 반희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손에 땀을 쥐고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결말에 이르면, 그 서늘함이 너무나 우리 현실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국소설 #카프카 #변신 #입시 #성적 #토끼


『계회도 살인사건』

윤혜숙 지음|서해문집|2018년|300쪽

조선 후기 화사들의 삶과 시대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역사소설이자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로운 추리소설. ‘계회도’는 관료들의 모임을 그림으로 남기는 것으로, 일종의 단체 사진 같은 것이다. 당시엔 모임에 참석한 사람 수대로 그림을 그려 나눠 가졌다 한다. 임금의 얼굴 ‘어진’을 그릴 화가로 추천받을 <어진화사모임>이 있던 날, 계회도를 그렸던 진수 아버지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일종의 조폭이라 할 수 있는 ‘검계’들이 벌인 우발적 살인사건으로 일단락된 이 사건은 3년 뒤, 진수를 친동생처럼 돌봐주던 인국이 범인으로 몰리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다. 진수는 진실을 직접 파헤치기로 하고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데, 인국을 포함해 용의자 세 명 모두가 수상하다. 과연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이며, 왜 죽였을까?

#한국소설 #역사소설 #추리소설 #계회도 #화사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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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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