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과 휠체어 – 장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는다면

 

어떤 사람들은 코 앞에 있는 사물도 흐리게 보일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아요. 하지만 안경이나 렌즈만 착용해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별 문제가 없어요. 여건이 된다면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도 있고요. 안경을 써서 인상이 달라지거나 몇 가지 불편함이 생길 수 있지만, 장애를 가졌다고 할 만큼 어려움을 겪지는 않고, 때로는 일부러 흐릿하게 보이는 세상을 즐기기도 해요. 충분히 기술이 발전하거나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장애로 인한 제약은 많이 사라질 거예요. 누구나 일상에서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는 세상,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지도 몰라요.


『되새길수록 선명해지는』

채승호 지음|폭스코너|2022년|284쪽

일본에서 건축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한옥 카페를 운영하며, 헬스와 음악, 유머를 좋아하는 평범한 청년.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청력을 잃은 중증 청각 장애인이기도 하다. 스스로 농담거리로 삼을 만큼 자신의 장애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런 상태에 이르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장애 관련 예후가 좋았던 행운도 따랐음을 인정한다. 유학생으로서 경험한 일본 사회, 우리나라와 일본의 장애인 지원제도 비교, 장애인으로서 ‘유리’했던 일 등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설핏 웃음이 번지기도 하는 솔직한 글을 읽으며 ‘장애’가 결핍과 불가능의 상징이 아닌, 그저 조금 독특한 특성처럼 느껴진다.

#되새길수록선명해지는 #채승호 #에세이 #청각장애 #인공와우수술 #유학 #건축학 #카페


『하고 싶은 말이 많고요, 구릅니다 – 휠체어 위의 유튜-바, ‘구르님’의 유쾌하고 뾰족한 말 걸기』

김지우 지음|휴머니스트|2022년|247쪽

일명 ‘코로나학번’인 저자는 2020년 대학에 입학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화면 너머로만 인사를 나누던 학우들과 처음으로 직접 만나게 될 때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의도치 않은 깜짝쇼를 하게 되었다고. ‘장애인은 이동권에 제약이 많으니 당연히 비대면 수업이 더 좋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크고 작은 ‘빡침’을 분출하며 적극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발랄한 대학생이다. 장애여성의 연애, 학업, 가족, 우정 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하고싶은말이많고요구릅니다 #김지우 #에세이 #구루님 #유튜버 #대학생 #장애여성 #SNS #뇌성마비 #휠체어_꾸미기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의 유쾌한 반전 라이프』

김한솔 지음|위즈덤하우스|2022년|244쪽

열여덟 어느 날 시력을 잃었다. 불운의 아이콘이 된 것만 같은 자신의 삶을 원망하고 절망에 빠져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력을 잃었을 뿐 호기심 많고 추진력 있는 자신은 조금도 잃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스스로가 장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졌던 ‘한솔’과 실버 버튼을 받은 10만 구독자 유튜버 ‘원샷한솔’은 같은 사람. 장애인도 다양한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한솔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들어보자.

#슬픔은원샷매일이맑음 #김한솔 #에세이 #시각장애 #원샷한솔 #편견 #도전 #유튜버 #시도하는_사람 #변화를_이끌어내는_사람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김원영 지음|사계절|2021년|368쪽

보청기와 휠체어를 사용하는 두 저자가 장애와 기술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흔히 장애는 극복되거나 없어져야 할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과학과 사회가 적절하게 발달한다면 장애 역시도 결핍이나 배제의 대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지는 고유한 특성 중 하나일 수 있다. 다양한 사례와 촘촘한 연결로 장애에 대한 편견과 막연한 인식을 거두는 데에 도움을 줄 책이다. 먼 미래의 거창한 변화보다 지금 여기에서 한 발 나아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사이보그가되다 #김초엽 #김원영 #소설가 #변호사 #배우 #장애 #과학 #기술 #지금_할수있는 것


『오늘 이 길, 맑음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하철 여행기』

정지영 지음|밀알복지재단 기획|미호|2016년|288쪽

책을 빠르게 넘겨보면 평범한 서울 여행 가이드북 같다. 멋진 풍광을 담은 사진과 지도, 여행지와 관련한 몇 가지 안내사항이 적혀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장애인을 위한 주차나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가 포함되어 있다. 시각장애와 지체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떠난 서울 지하철 여행. 작은 턱 하나 넘기가 쉽지 않고 당황하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더욱 난감해지기도 했지만 평범했던 일상 나들이.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 약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과 어려운 곳들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어떻게 가꾸어 가면 좋을지 생각해보자.

#오늘이길맑음 #정지영 #지하철여행 #교통약자 #장애인 #이동권 #휠체어 #모두를_위한_길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