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던 일들이 참 많이 펼쳐지고 있는 2020년이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 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세상이 오리라고는, 집에서 원격수업으로 학교 수업을 대신하게 되리라고는, 학교에 갈 수 없는 날이 100일을 넘어가리라고는, 친구와 몸을 부대끼고 신나게 노는 일이 이렇게 불가능한 일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으니 말이에요.
많은 이들이 그러죠. 이전의 세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요. 그러면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역시 예측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변화를 예측할 수 없을수록, 인간은 변화의 방향과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 아닐까요?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네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안전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포스트코로나와 관련하여 읽을 만한 책을 부탁하신 문진아님의 요청 큐레이션입니다.
『코로나 사피엔스』
최재천 외 지음|인플루엔셜(주)|2020년|200쪽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6인의 석학과 코로나19 시대, 이후의 시대에 대해 대화한 것을 묶은 책입니다. 생태학, 경제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 시대를 바라보는 책이어서,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요. 대담의 형식 그대로 실려 있어서,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책 한 권에서 여러 분야에서 바라본 관점을 다루다보니, 깊이 있는 내용이라기보다 개론적인 내용이에요.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대한 화두를 던져줄 겁니다. 독서동아리 친구들과 독서토론하기에 좋은 책이에요. 풍부한 대화를 부르는 책.
#인문 #코로나19 #대담을_책으로 #6인의_석학이_바라보는_코로나19시대 #포스트코로나시대에_대한_화두를_던지는책
『격리된 아이』
김소연, 윤혜숙, 정명섭 지음|우리학교|2020년|176쪽
세 편의 단편 소설을 담은 책입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처음으로 겪은 낯선 풍경에서, 우리도 어쩌면 한 번쯤 상상해 봤던 일들을 만날 수 있는 소설들입니다. 자가 격리, 동선 추적, 공적 마스크, 코로나19 시대에 익숙해진 말들이지요? 14일 동안 자가 격리 중인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요? 공개하고 싶지 않은 가정 환경과 자랑할 것 없는 이동의 흔적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는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흔한 마스크 한 장이 누군가에게는 구하기 힘든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일하느라 땀이 흘러도 하루 온종일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노동자가 있다는 것을 떠올린 적 있나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다양한 상상이 담긴 소설들을 읽다보면, 앞으로 인간의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또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어요.
『우리는 감염병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김정민 지음|우리학교|2020년|200쪽
인간 세상에 감염병은 하루이틀된 일이 아닙니다. 14세기 유럽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원인도 모른 채 ‘페스트’라는 감염병에 걸려 죽었던 일이 있었지요. 2000년 이후에 퍼졌던 사스, 메르스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었습니다. 감염병은 인간을 두렵게 하고, 사회를 마비시키고, 세계를 공황 속에 빠뜨리고는 했지요. 과학기술로 무장한 인간도 감염병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금의 세상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절망과 공포만을 말하지는 않아요. 따뜻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커다란 공존 시스템인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에요. ‘원 헬스 One Health’. 생태계 전체가 건강해야 생태계 안의 인간도 건강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의 건강,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건강을 도모하는 길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푸른 지구별의 생명 공존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후 변화 쫌 아는 10대』
이지유 지음|풀빛|2020년|176쪽
지난 여름 대책 없이 비가 쏟아졌지만, 쉴 새 없이 태풍이 찾아왔지만,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죠. 산이 무너져 내리고, 몇 십 년 살던 집이 흔적 없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지구 어딘가에서는 걷잡을 수도 없는 산불이 일어나기도, 남극에서는 얼음이 서서히 녹아내리기도 하고 있다지요. 인간은 이 앞에서 역시나 속수무책이었죠.
이런 기후 변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기후 변화’라기보다 ‘기후 위기’라는 말이 더 적절한 지금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지금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기후가 어떤 이유로 변화하는지, 기후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인간은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어렵지 않게, 배우고 생각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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