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봄, 세월호 10주기를 함께 기억하며 읽는 책

2014년 4월 16일, 여러분은 그날 어디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그날 각자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아홉 번의 봄이 찾아올 때마다 우리는 어디에서라도, 같은 기억을 떠올렸지요. 그리고 열 번째 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2024년 4월 16일, 우리는 어디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요? 그날 하나의 기억으로, 하나의 마음으로 연결되어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월간 십육일』

4·16재단 엮음|임진아 그림|사계절|2024년|296쪽

『월간 십육일』은 2020년 6월 16일부터 매달 16일마다 4·16재단 웹사이트에서 연재해 온 「월간 십육일」 50편을 엮은 책입니다. 작가, 뮤지션,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저자들이 ‘4월 16일’에 대한 기억을 에세이로 썼습니다. 해마다 피는 봄꽃에서, 길에서 스친 누군가의 가방에 달려 있는 노란 리본에서, 반복되는 재난 참사에서 같은 마음을 나누는 글들을 통해 글쓴이와 우리가 하나의 리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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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음|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기획|온다프레스|2024년|424쪽

이 책은 참사 이후 10년, 20대 후반 청년의 삶을 살고 있는 생존자와 형제자매 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참사 당시 ‘어린 피해자’로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하고, 애도마저 가로막혔던 세월호 청(소)년의 목소리에 이제라도 귀 기울일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나란히 출간된 『520번의 금요일: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2014~2023년의 기록』과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의 말을 이어갑니다: 304낭독회 2014~2023 선집』을 함께 읽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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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늬』

김해원 지음|낮은산|2022년|312쪽

『나는 무늬』는 요약한 줄거리만 듣는다면 세월호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은 문희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소년의 사건을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됩니다. 모르는 사이였던 한 소년의 죽음이 가슴 아파 차마 모른 척할 수 없는 문희는 방관자로 남기를 거부하고, 진실을 찾는 것으로 자기만의 애도를 택합니다. 슬픔에 기꺼이 동참함으로써 연대하는 문희의 모습은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잊지 못할 무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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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박내현, 변정윤, 변정정희, 신정임, 안미선, 용우, 장태린, 정윤영, 희정, 히니 지음|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기획|한겨레출판|2024년|376쪽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는 ‘기억공간’을 중심으로 세월호 생존자, 유가족,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과 달리, ‘공간’은 손에 닿는 감각으로 기억과 슬픔을 실감할 수 있게 합니다.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 그리고 그 아픔을 함께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손잡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요. 세월호 팽목기억관,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비롯해 안산 ‘기억과 약속의 길’, 생존 학생을 위한 공간 ‘쉼표’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기억의 공간을 지켜 온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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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2014년 봄, 4월 16일 이후 – 세월호 참사
4월의 마음


 
 

순돌

장래희망은 등대지기. 누군가에게는 책이 등대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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