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 쓰는 아줌마 이희영입니다.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참 반갑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혹시 하루하루가 무료하거나, 따분하진 않으세요? 저도 지루하고 심심할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뭐 재미있는 일 안 일어나나?’ ‘깜짝 놀랄만한 사건 없을까?’ 그런데 말이죠. 어느 날 갑자기 여러분의 일상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두둥!!!! 하고 벌어지면 어떨 것 같으세요? 엄청난 사건, 그리고 아주 미스테리한 인물과 마주하게 된다면…. 글쎄요? 마냥 신나지만은 않을 겁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책들은, 이렇듯 무료한 일상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의 모음입니다. 주인공의 평온한 일상을 단숨에 깨뜨려버리는 사건과 사고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자 지금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나의 수호신 크리커』
이송현 지음 | 자음과모음| 2021년|228쪽
여러분은 혹시 정말 아끼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 물건에 수호신이 깃들어 있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어느 날 갑자기 여러분 앞에 짜잔 하고 수호신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와 이거 생각만으로 머리가 아플 것 같지 않나요? 우리의 주인공 한조는 목숨처럼 아끼는 물건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크리커인데요. 바로 활의 안전장치지요. 어머니가 양궁 선수였거든요. 그런데 뜬금없이 이 물건에 깃든 수호신이 나타납니다. 그것도 자신과 비슷한 또래 여학생의 모습으로 말이죠. 이 수호신 그런데 어딘가 이상합니다. 이런 세상에나 그림자가 없네요. 역시 인간이 아니란 뜻이잖아요. 자 우리 주인공 큰일 났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이 수호신과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되었잖아요. 어서 빨리 이 크리커란 수호신을 자신의 세상으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생각처럼 만만치가 않습니다. 어느 날 한조 앞에 나타난 허당기 만랩 수호신 크리커. 이 둘 앞에 어떤 사건 사고가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지 않으세요?
『일 퍼센트』
김태호 지음| 최지수 그림| 사계절| 2021년| 76쪽
여러분 한 번쯤 상상해 보지 않았어요? 만약에 지구 종말이 오면 어떨까?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막 화가 나고 억울하면 “에이 이 답답한 세상 확 다 망해버려라.” 세상을 향해 화풀이 같은 것 말이죠. 그런데 그 화풀이가 진짜 현실이 된다면 어떨 것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10㎞도 넘는 거대 운석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답니다. 운석이 지구를 비켜 갈 확률은 고작해야 1퍼센트. 세상은 그야말로 패닉과 멘붕에 빠지죠.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요. 먹을 음식도 마실 물도 부족합니다. 낡은 휴대용 라디오에서는 매일매일 지구의 마지막 날을 카운트 하고 있네요. “운석 충돌까지 21일 4시간 15분 남았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런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겠습니까?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일 겁니다. 하! 이런 어느 날은 정말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여러분 과연 이 작품에서는 거대 운석이 1퍼센트의 확률로 지구를 비켜 갈까요? 아니면 쾅! 지구와 충돌할까요? 그 마지막이 정말 궁금하지 않으세요?
『1931 흡혈 마전』
김나경 지음| 창비| 2020년|292쪽
여러분을 잠깐 1931년 경성으로 초대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임희덕은 진화여자고등보통학교 1학년에 입학했습니다. 그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죠. 그 시절의 기숙사 하면 사감선생님이 무서운 것으로 아주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희덕이 앞에 어느 날 새로운 사감 선생님이 부임해 왔습니다. 선생님 이름은 계월. 하지만 외모부터가 조금 남다르네요.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하고 귀도 남들보다 뾰족하며 눈도 충혈된 듯 붉습니다. 정말이지 기묘하고 신비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감 선생님이네요. 그렇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계월이라는 선생님 바로 흡혈귀입니다. 아 잠깐만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혹시 선생님이 아이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뻔한 스토리를 상상했다면, 그 생각 지금 당장 주머니 속에 넣어두세요. 흡혈귀 계월 선생님과 희덕이가 1931년 식민지 조선을 위해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 직접 읽어 보시면 깜짝 놀라실 테니까요. 어느 날 나타난 매력적인 선생님이 흡혈귀라면…. 여러분 상상만으로 오싹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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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태 켈러 지음|강나은 번역| 돌베개| 2021년| 336쪽
워낙 유명한 책이라 벌써 알고 있는 친구들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아직 모르는 친구들을 위해서 이 이야기를 가져와 봤습니다. 여러분은 환상을 믿으세요? 여러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그것도 여러분 눈에만 보이는 호랑이거든요. 아주 커다랗고 아름다운, 더욱이 말까지 하는 녀석이네요. 그러고 보니 올해가 임인년 호랑이의 해이지 않습니까. 주인공 릴리는 엄마와 언니와 함께 아픈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서 할머니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씩씩해 보이는 할머니지만, 사실 병이 깊어요. 가족들 모두 애써 슬픔을 감추고 있습니다. 어느 날 릴리 앞에 말하는 호랑이가 나타나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아주 먼 옛날에 할머니가 자신에게서 뭔가를 가져갔대요. 그것을 찾아주면, 할머니 병을 낫게 해준답니다. 대체 할머니가 호랑이에게 빼앗아 간 것이 무엇일까요? 그 비밀을 찾으면 정말 할머니 병이 씻은 듯이 깨끗이 나을까요? 릴리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머니의 집을 탐험합니다. 생각보다 할머니 집에는 신기한 것들이 많습니다. 자 과연 릴리가 그곳에서 찾은 건 무엇일까요? 호랑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깨끗이 병이 나을 수 있을까요. 현실과 환상, 마법과 모험이 공존하는 이야기 속으로 지금 다 함께 들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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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이희영 지음| 창비| 2021년| 191쪽
여러분 가끔 그런 말 할 때 있지 않아요? 영혼이 가출했다. 영혼 1도 없는 표정이다. 만약에요, 어느 날 갑자기 여러분의 영혼이 진짜 가출해 버리면 어떨 것 같으세요. 영혼이 제멋대로 육체를 빠져나왔는데, 이 육체란 녀석들은 영혼 없이도 학교 잘 다니고,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고, 수업 시간에 시험도 봅니다. 그야말로 영혼 1도 없는 생활을 하는 거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육체를 잃어버린 영혼들이 얼마나 약이 오르겠습니까. 영혼 없이도 잘 살아가는 육체라니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일주일 안에 각자의 육체로 돌아가지 못한 영혼들은요, 선령이라는 영혼 사냥꾼을 따라 저승에 끌려가게 된다네요. 영혼 없다, 영혼을 갈아 넣었다, 영혼이 가출했다. 쉽게 내뱉었던 농담들이 세상에나 어느 날 갑자기 진짜 현실이 되어 버리면, 그야말로 영혼이 증발할 정도로 놀라겠죠?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한수리와 은류라는 고등학생입니다. 과연 이 친구들이 일주일 안에 무사히 자신의 육체를 찾아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자신이 왜 보이지 않는 영혼의 상태로 남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혹시 그 결말을 알고 싶다면, 나나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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