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W, D, J는 독서동아리 활동 전에는 절친한 사이가 아니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시간이 맞아 독서동아리를 같이 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책을 읽고 대화 준비를 해오는 일을 무척이나 어색해했고, 소설책만 읽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도서관 서가에서 비문학 책을 한 두 권 꺼내 읽더니 대화가 훨씬 재밌다고 즐거워하더라고요. 모임이 거듭될수록 서로의 몰랐던 모습도 알게 되어서 지금은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네요. 어느새 졸업을 앞둔 M, W, D, J가 독서동아리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책을 골라줬어요. 책 읽기나 독서모임이 어색한 친구들, 독서 편식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선배들의 추천 책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요? <별헤는밤>이 다음 책들을 읽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살짝 들여다보세요.
『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 – 미래가 두려운 십대에게 챔피언이 건네는 격한 응원』
김남훈 지음|자음과모음|2020년|184쪽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다 있네!’ 이 책을 읽고는 독서동아리 모임 시간이 너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신나게 대화를 나눴다. 평소 자주 듣던 잔소리가 그대로 나와 폭풍 공감이 되었다는 M의 말에 서로 비슷한 경험을 나누고, 계획은 엄청나게 세우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과 저자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는 J의 말에도 비슷한 마음인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완벽하지 않은 어른, 솔직하게 자신의 허물을 보여주는 어른의 모습이 반가웠던 것 같다. 함께 읽은 책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고 도서관 문을 나서면서도 시끌시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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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는 15가지 질문』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지음|신인수 옮김|미래엔아이세움|2021년|200쪽
공감 가는 제목부터 할 말이 많았다. 책은 직업, 진로 고민의 과정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D는 “이 책을 읽고 고민이 해결됐다기보다는 궁금증이 해결되었다”라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분리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다양한 직업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일들에 대한 힌트를 얻은 것 같다고. 고민의 답이 아닌, 답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후기가 무척 반갑다. 빠르면 5년 이내, 대체로 10년쯤 뒤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생각하기가 너무 막연하다는 아이들. 입시와 고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하는 서로의 ‘현재’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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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가지 당부 – 십 대부터 알아야 할 노동 인권 이야기』
하종강, 이수정 외 지음|창비|2020년|228쪽
『이제 그런 말은 쓰지 않습니다 –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
유달리 지음|포레스트북스|2022년|256쪽
평소 거친 말을 많이 쓴다는 W에게 진지하게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서로의 언어 습관을 성찰하고, 말하기 껄끄러웠던 부분을 언급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M은 자신이 차별적인 언행을 주의하고 신경 쓴다고 생각했는데, 자주 쓰는 말에 숨겨진 뜻이 충격적이어서 놀랐다고 했다. 평소 나쁜 말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D와 J, 차별하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M의 말에 W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반성하고 다짐하는 모습이 멋졌다. 한목소리로 우리 학교 친구들이 모두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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