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잔뜩 움츠러든 요즘. 조금만 더 조심하고 버티면 새날이 온다. 이제 곧 겨울도 가고 새봄이 올 테니 집에서 차분하게, 책이라는 것을 읽어 보자. 개구리는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마쳤고, 이제 곧 팔짝 뛰어오를 것이다. 개구리처럼 내 몸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는 운동 세포를 슬슬 깨워보자.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청정 공기 같은 책의 세계로 고고씽!
『산책을 듣는 시간』
정은 지음|사계절출판사|2018년
이 책엔 제목과 똑같은 ‘산책을 듣는 시간’이라는 사업이 등장한다.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그것이 장애가 아니라 특별한 능력이라 생각해온 소녀 수지가 만들어낸 신사업으로, 산책 신청자가 시각 장애자 한민이나 안내견 마르첼로, 또는 수지를 안내하며 산책 중에 보고 느낀 것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다. 왠지 실패각 냄새가 나지만 의외로 사람들에게 인기 만발. 그 이유는 경험해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누군가와 산책을 나가고 싶을 것이다. 눈을 감고 귀를 닫으면 비로소 보이고 들리는 것, 마음을 열고 낯선 감각으로 세상을 만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한테 제일 필요한 거. 우리도 산책을 들으러 나가 보자.
『그냥, 컬링』
최상희 지음|비룡소|2011년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동계스포츠 컬링은 그럼에도 여전히 비주류 스포츠이다. “영미, 영미!” 이후에 집 안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빗자루와 걸레 들고 따라 해본 컬링. 온 국민이 컬링을 알기 전에 선구적으로 알린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복도 청소하다 의외의 재능이 친구들에게 발견되어 컬링 인재로 거듭난 소년과 친구들은 컬링이라는 스포츠에 걸맞게 느리고 지지부진 폼 안 나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냥, 좋아서 컬링을 한다. 그 애들의 그 마음이 좋아서 울컥하고 딱 그 또래 아이들이 뿜어내는 개그와 유머가 좋아 낄낄댄다. 그러다 보면 그냥, 좋아서 해보고 싶은 운동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게 된다.
『아무튼, 요가』
박상아 지음|위고|2019년
한번쯤 뉴욕 거리를 걷는 상상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조금만 더 크면, 돈을 좀 벌면 멋진 차림으로 뉴욕 거리를 활보하리라. 여기 대책없이 뉴욕으로 날아간 멋진 언니의 뉴욕 적응기가 있다. 나름 패션회사에서 잘 나갔던 차라 뉴욕에 가면 뭐든 어떻게든 될 줄 알았는데 취직은커녕 할 수 있는 거라곤 영어공부밖에 없는 삶이 펼쳐진다. 다행히 동네에 푼돈으로 배울 수 있는 요가원이 있어 요가학원에 등록하는데…. 얼떨결에 시작한 요가로 요가 강사라는 전문 직업까지 얻게 된 이 경험담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다. 뭐든, 어떻게든, 하다 보면 좋아지는 일이 있고, 좋아하다 보면 그걸로 먹고살 길도 열린다는 거.
#아쉬탕가빈야사_이런거몰라도됨 #늘어난티셔츠에요가복제대로안갖춰도뉴욕이니까 #요가는맘만먹으면집에서도할수있음 #요가
『홈으로 슬라이딩』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지음|김선희 옮김|미래인|2010년
미국도 십 년 전에는 야구는 남자 운동, 여자는 소프트볼 이런 식으로 나눴나 보다. 지금은 좀 나아졌으려나. 야구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직접 배트를 휘둘러 공을 멀리 날려버리는 걸 좋아하던 에이스 타자 조엘은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남자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분노의 화신이 되는데…. 포기를 모르는 주인공 소녀가 학교 야구부 가입을 넘어 직접 여자야구단을 창단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좌충우돌 친구들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 상처도 받지만 차츰 차이를 인정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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