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과학, 가장 눈에 잘 띄어 가장 오해받은 인체기관

사람의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은 어떤 것일까? 정답은 피부다. 평균적으로 성인의 피부 전체 질량은 체중의 약 15% 정도로, 몸무게 60kg의 사람이 있다면 약 9kg이 피부조직의 무게인 셈이다. 인체의 가장 바깥쪽에서 몸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는 외부의 이물질이나 병원균들이 인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몸을 보호하고, 다양한 신경말단이 분포되어 있어 감각(촉각)을 느끼며, 수분과 지질의 저장소 역할을 하며 자외선을 받으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D를 합성하기도 한다.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분비하며 체내의 물질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피부가 없다면 사람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피부를 대하는 시선은 우리를 존재하게 만드는 생물학적 기관이라기보다는, 피부색으로 인종을 갈라 차별하거나 심지어는 눈 앞에 있는 상대를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로 격하시키는데 악용되기도 하였다. 가장 눈에 잘 띄는 기관이기에, 가장 오해를 많이 받아온 피부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는 책들을 골라보았다.


『매력적인 피부 여행』

옐 아들러 글|카트야 슈피처 그림| 배명자 옮김|와이즈베리|2017년|372쪽

피부는 그 크기만큼이나 구성하는 세포와 조직들도 많고, 하는 일도 다양하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아무리 큰 담장도 차근차근 벽돌을 하나씩 쌓아올리면 어느새 완성되듯이, 친절한 피부과 의사쌤이 알려주는 피부에 대한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면 어느새 피부에 대한 기초 지식들이 쌓여 있을테니 말이다. 애초에 우리의 피부 구조 자체가 마치 시멘트를 바라 벽돌담을 쌓아올리는 것처럼 촘촘하게 쌓인 각질세포 사이를 세포간 물질들이 쫀쫀하게 잡아주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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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인생이다』

몬티 라이먼 글|제효영 옮김|브론스테인|2020년 | 424쪽

피부는 인체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기관이기 때문에, 늘 드러나 있다. 그래서 피부에 생겨난 이상은 작은 발진부터 미묘한 색의 변화까지 금방 눈에 뜬다. 그래서일까, 피부에 뭐가 좀 났다고, 피부색이 조금 변했다고 크게 걱정하거나 심각하게 여기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피부는 우리의 겉모습 뿐 아니라, 신체 내부를 넘어 인식과 정신 건강에까지 두루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누구에게나 보이지만, 누구나 볼 수 없는 피부의 본질에 대해 바치는 과학적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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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

커트 스탠 글|하인해 올김|MID|2017|280쪽

사람과 여타의 영장류를 직관적으로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은 피부를 덮은 털의 존재다. 침팬지와 고릴라는 전신을 길고 굵은 털이 빽빽하게 덮여 있는데 반해, 인간은 거의 헐벗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사람의 피부 전체에 있는 모낭 수는 약 500만개로 침팬지의 그것과 비슷한 숫자이다. 다만 사람의 털은 가늘고 짧아서 얼핏 털이 난 것처럼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머리카락과 수염, 눈썹과 속눈썹, 코털과 겨털과 다리털 등등 여전히 털은 인간의 피부에서 끊임없이 돋아나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포유류에게는 피부 그 자체와 마찬가지인 온갖 털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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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의 과학』

사라 에버츠 글|김성훈 옮김|한국경제신문사| 2022|396쪽

누구나 한번쯤은 때와 장소에 맞지 않게 폭발해버린 손과 발과 머리와 겨드랑이의 땀 때문에 곤혹스러온 경험을 하곤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이 지속되면 더욱 말이다. 하지만 인간이 지금처럼 문명을 누리고 살 수 있게 된 뒤에는 땀이 중요한 진화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아는가? 진화상 인간이 털가죽을 벗어버린 것은 커다란 뇌를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효율좋은 냉각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인간의 피부는 모낭보다 땀샘을 더욱 발달시키는 방향으로 진화적 압력을 받게 되었고, 그 결과 인류는 ‘털없는 원숭이’가 아니라 ‘땀 흘리는 유인원’이 되었다. 땀에 얽힌 당황스럽고 오묘하며 신기한 이야기들을 킥킥거리며 읽다보면 보면 땀을 담뿍 흘리고 난 뒤의 개운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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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

수시마 수브라이언 글|조은영 옮김|동아시아|2022 |328쪽

코로나 팬데믹 시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수많은 만남을 경험했다. 수업과 회의와 발표회와 학회까지 대부분의 집합 활동들이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우리는 그동안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오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부조차 전하지 못하고 지냈던 이들을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남에도 불구하고, 우린 언제나 외로웠다. 액정 화면 속 눈으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보다는, 내 손이 닿는 거리에서 보는 소수의 사람들이 더욱 우리를 충만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시각과 청각만으로도 충분했지만, 내면의 충만함과 마음의 안정에는 촉각이 반드시 필요했다. 피부가 세상을 감지하는 기능인 촉각에 숨겨진 놀라운 사실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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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을 읽고 쓰고 알립니다.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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