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은 언제나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눈부신 햇살 아래 하늘 닮은 바다와 바다 닮은 하늘이 서로 선명한 파랑을 뽐낸다. 금빛으로 빛나는 모래사장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바다소리가 나는 소라 껍질을 주워 귀에 대보고, 연인들의 (왜 하는지 모르겠는) 나 잡아봐라 놀이가 가장 어울릴 듯한 곳도 바로 이 곳이니까. 오로지 낭만으로 가득차 있을것만 같은 해변이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바다는 지구를 다른 행성과 확실히 구별하게 만들어주는 지구만의 특성이자 모든 생명이 탄생한 기원지인 엄청난 곳이기도 하다. 바다의 고유성과 위대함에 감동받은 이들을 위한 해변에서 혹은 해변에 가기 전에 읽으면 좋을 과학책 모음.
『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황선도 지음│동아시아│2019년│324쪽
『펭귄과 바닷새들』
맷 슈얼 지음│최은영 옮김│클│2019년│128쪽
바다에는 물고기만 사는 건 아니다. 물고기의 포식자인 새들도 산다.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존재조차 몰랐던 바닷새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이 책은 순서가 없으니 마음 내키는 대로 펼쳐도 좋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귀엽고 엉뚱한 바닷새의 그림과 짧지만 더없이 알찬 설명이 달려 있으니까.
『바다, 우리가 사는 곳』
핫핑크돌핀스 지음│리리│2019년│320쪽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
문경수 지음│동아시아│2018년│292쪽
『우리를 둘러싼 바다』
레이첼 카슨 지음│김홍옥 옮김│에코리브르│2018년│368쪽
좋은 책은 시대를 지나도 여전히 읽힌다지만, 과학책이 그러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자연에 대해 알아가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 곧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온지 70년이나 된 바다에 대한 책이 여전히 사람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처음 생명을 탄생시킨 바다가 이제 그들 가운데 한 종이 저지르는 활동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예민하게 감지해내고, 이를 바다처럼 유려하고 막힘없는 문체로 풀어낸 작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침묵의 봄’을 짚어낸 레이첼 카슨이기 때문에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리
과학책을 읽고 쓰고 알립니다.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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