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순정만화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공주님 드레스를 입고 하늘하늘한 머릿결을 자랑하는 여성과 아름답게 생기고 이상적인 남성이 사랑이야기만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하세요? 아뇨, 천만의 말씀! 순정만화는 사랑의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이야기를 포함해 지금 한국 장르문학의 토대를 만들 정도로 다양한 상상력과 실험의 터전이었습니다. 지금 한국의 장르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궁금하세요? 그렇다면 지금 순정만화에 주목하세요! 오늘의 큐레이션은 순정만화가 궁금하신 여러분께 순정만화의 체험을 소개하는 책 네 권입니다.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전혜진 지음│구픽│2020년│332쪽
SF작가이자 만화 스토리작가인 전혜진 작가님의 책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는 순정만화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겐 친절한 설명서 같은 책입니다. 특히 1980-2010년대를 넘나들며 SF의 상상력을 전개한 순정만화의 시도들은 여러분들이 알고 있던 ‘순정만화’라는 편견을 벗겨내기에 충분하지요. 특히 e-book을 구매하시면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을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친절하게 링크까지 삽입되어 있으니 여러분들의 순정만화 찾기 모험을 도와줄 최고의 파트너지요.
『아무튼, 순정만화』
이마루 지음│코난북스│2020년│176쪽
순정만화의 시대를 지나온 여성에게 순정만화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내 인생의 대사는 순정만화로 채워져 있습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순정만화는 그때 그 시절 여성들이 사회를 엿보는 창구이자 사회를 알아가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잡지 에디터로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는 이마루 작가는 자신의 직업 공간인 ‘잡지’부터 사랑, 성, 우정, 패션, 유머가 모두 순정만화에서 기인했다고 고백합니다. 여성 창작자들이, 다양하고 반짝이는 여성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보낸 10대가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깨달았다며 글을 마무리하는 작가의 고백은 그 자체로 순정만화에 바치는 헌사라 할 수 있겠지요.
『안녕, 나의 순정』
이영희 지음│놀(다산북스)│2020년│256쪽
“‘여자니까 하지 말라’는 말을 집에서 학교에서 지겹도록 들은 우리에게 순정만화는 ‘여자니까 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순정만화는 그렇게 여성들이 자유롭게 상상을 전개하고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던 자유로운 터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시절 만화를 소개하는 사람들에게 순정만화는 추억이자 보물이자 특별한 정서의 공간이 됩니다. 이영희 작가님의 『안녕, 나의 순정』은 추억을 공유하는 터전같은 글입니다. 소개하는 작품들의 그림을 보여주고 인터넷 등에 올라온 사람들의 감상을 공유합니다. 무엇보다 이영희 작가님이 해당 작품들을 찐! 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넘실거리는 글이니, 이미 순정만화를 보았던 사람들은 함께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답니다.
『한국 순정만화 작가사전』
조영주 지음│파사주│2018년│236쪽
앞의 세 권 책이 순정만화와 자신의 삶, 자신의 영역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는 에세이 같은 책이라면 『한국 순정만화 작가사전』은 보다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사전의 형식입니다. 무려 114명의 작가와 그분들의 작품을 통해 하나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한국, 여성, 만화, 작가라는 겹겹의 지위가 겹쳐진 목록은 ㄱ부터 ㅎ까지 작가의 이름순으로 데뷔작부터 대표작, 그리고 작가분들의 삶을 차분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순정만화를 찾아 읽고 순정만화의 역사, 그리고 순정만화 작가분들의 역사를 궁금해 한다면 이 책은 정말로 보물 같은 책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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