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와이’보다 훨씬 더 유용하고 재미나고 실용적인 만화들이 많다. 만화로 세상을 배우고 인생을 배우고 공부를 해 보자. 부모님이나 선생님 앞에서도 전혀 쫄 필요 없는 위풍당당 만화책
『걸스 토크』
이다 지음│시공주니어│2019년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이란 부제가 말해 주듯이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청소년들을 어른들은 여전히 ‘남녀칠세부동석’ 시대의 아이들로 착각하는 건 아닐지. 그래서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어른들도 사실 2차 성징이라는,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몽글몽글한 변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라서 그런 거려니 이해해 주면서. 적나라한 글과 그림이지만 절대 야하다거나 선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로 내 이야기니까. 이다 언니! 고마워요.
『야밤의 공대생 만화』
맹기완 지음│뿌리와이파이│2017년
아이돌 시디보단 거기에 딸려오는 포토카드에 관심 많듯이 본질보다는 주변부 이야기에 더 흥미가 가고 중요한 건 기억 못 하는데 곁다리로 들은 건 모조리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주목. ‘과알못’도 솔깃하게 만드는 과학자들의 업적(보다는 뒷담화), 과학사의 중요한 사건이 못 그렸지만 친근한 만화에 담겼다. 뜬금없는 유머와 지적 허세에 넘어가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과학과 친해진 듯하고, 왠지 모를 과학에 대한 자신감까지 생겨난다. 공대생 동년배들의 깨알 댓글 추임새도 취향 저격.
『100도씨』
최규석 지음│창비│2007년
1987년 6월 항쟁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지금의 청소년들도 6.10 항쟁에 대해서는 들어봤을 것이다. 김태리, 강동원 주연의 영화 <1987> 배경 역시 6.10 항쟁이다. 이웃 나라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시위를 보면 대한민국의 1980년대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이렇듯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오늘날 우리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되새겨 보려면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만화인듯만화아닌만화같은너 #제목만보면과학책인줄 #사람도백도씨가되면분명히끓어 #그것은역사가증명하고있네 #만화
『평등은 개뿔』
신혜원 이은홍 지음│사계절│2019년
오랜 남성 지배의 역사에서 조금씩 여성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세계는, 대한민국은 페미니즘 열풍.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에 치여 기 한번 못 펴 본 남학생들은 분명 억울할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페미니즘이라면 치를 떠는 남학생일지라도, 성평등, 탈코르셋을 외치면 너무 튀어 보일까 봐 걱정하는 여학생도 이 책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조용히 부드럽게 어이없게 훅 치고 들어와 우리도 몰랐던 뼛속 깊이 박혀 있는 편견을 하나둘 끄집어낸다. 읽고 나서 서로가 불행하다 외치는 부모님께도 권해 드리자!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