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하는 이야기가 듣고 싶을 때

 

그림을 설명한 책을 읽으면 알고 있다고 생각한 그림에서 새로운 장면들을 보는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미술 과목 수행평가를 위해 그림 에세이를 찾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 보물처럼 찾은 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참, 그림이 많은 새 책은 냄새가 강하게 나서 좀 어지러울 수 있으니 밀폐된 장소에서는 읽지 않기를 빕니다. 그것만 조심하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 미술관』

탁현규 지음|블랙피쉬|2023년|280쪽

김홍도, 신윤복이란 이름이 익숙하기는 하지만 그 그림이 뭐가 좋다는 것인지를 알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책 표지를 봤을 때 그다지 끌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조선이라니… 하지만 강렬한 노란 표지가 계속 시선을 끌었고, 그림 에세이 중에는 가장 최신에 나온 것이니 한 번 앞 부분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읽기 시작하니 어느 사이 끝나 있었습니다.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휠씬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그림이 왜 그렇게 훌륭하다고 이야기하는지도 알 수 있었고, 화가가 그림으로 건네는 말을 해설해 주는 위트 있는 설명도 참 좋았습니다.

#조선미술관 #탁현규 #김홍도 #신윤복 #그림에세이 #풍속화 #라이더go


『완전한 휴식 속으로 풍덩!』

우지현 지음|위즈덤하우스|2021년|252쪽

갑자기 더워진 것 같습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 꽃샘추위를 이야기한 것 같은대, 방과 후에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은 벌써 반팔을 입고 있습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며 아이들과 뭔가 익숙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시작 했는대 <유원>의 표지를 그린 작가라는 것을 알고 왠지 반가워서 더 이 책이 좋아졌습니다. (참고로 표지의 그림은 작가의 그림은 아닙니다만) 이 책에는 물 속으로 뛰어든 사람들, 물 속으로 뛰어 들고 싶어지는 풍경들을 그린 그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같이 더운 날씨에는 정말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게 말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나서면 학원말고, 물 속에 발을 담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이야기를 오래 나누었습니다.

#완전한휴식속으로풍덩 #우지현 #명화감상 #그림에세이 #힐링그림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김진혁 지음 |초록비책공방|2023년|292쪽

디자인고등학교 여름방학 과제로 미술관에 다녀와서 소감문을 쓰는 것이 있었습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니 미술관을 가는 것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다녀와서는 생각보다 어려웠고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어차피 할 숙제니까 미리 이 책을 보고 좋아하고 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에는 미술관에 대한 재미있는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앞으로 미술을 전공할 친구들에게 어떻게 미술관과 갤러리, 복합문화공간의 차이, 미술 전시와 관련된 사람들, 요즘 유행하는 경험하는 전시 등을 설명하고 있어서 진로에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미술관을좋아하게될당신에게 #김진혁 #미술관즐기기 #미술관사용법 #예술진로


『고양이, 우리 그림 속을 거닐다』

고경원 지음|야옹서가|2021년|320쪽

표지에 끌려서 집어 든 책입니다. 최근에 고양이를 그리는 젊은 화가들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을지는 몰랐습니다. 이 책은 고양이를 그리는 화가들의 고양이 사랑 이야기입니다. 작가들이 사랑이 묻어나는 귀여운 고양이 그림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보다 고양이와의 에피소드를 읽는 즐거움과 감동도 큽니다. 작가들의 그림은 한 작가의 이야기가 끝나면 뒤에 한꺼번에 모여있는데 글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그림을 한꺼번에 확인하는 즐거움도 큽니다. 하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양이우리그림속을거닐다 #민화 #현대화가 #고양이덕후 #고경원 #그림에세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이윤엽 지음|서유재|2023년|180쪽

앞 부분을 조금 읽고는 동시집이냐고 묻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읽어보라고 했더니 저항시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다 읽어보라고 했더니 다 읽고 나서는 왜 제목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인지 알겠다고 했습니다. <몽실 언니> 이후에 판화 그림은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여린 것들의 강한 생명력을 판화만큼 잘 표현한 도구가 없겠다는 생각을 나누어 보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그림인데도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신기한 책이기도 합니다.

#시간이조금걸리더라도 #이윤엽 #판화그림책 #생명의의미와가치 #제자리


『삶의 모든 색』

리사 아이사토 지음|길벗어린이 |2021년|200쪽

평생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렸던 많은 작품들을 이어서 인생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이 책은 노르웨이에서 2016년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책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그 생애의 순간을 다양한 화법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가끔은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합니다. 길지 않은 생을 산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삶의모든색 #리사아이사토 #아름다운그림책 #인생그림책 #생의주기 #삶의다양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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