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너에게
예비고교생이 된 기분은 어떨까? 이번 겨울 방학에 뭔가 준비해야겠는데, 뭘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고등학교 생활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딱 맞지? 코로나19로 인해서 외부 활동에 제약도 많은 이번 겨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고교 생활을 준비하면 어떨까. 세상 보는 눈을 키우고, 사회에서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 될지 생각해보기도 하고 말이야.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너를 생각하면서 골고루 준비해 봤어. 학교나 교육 문제, 사회의 평등과 불평등, 경제, 지구의 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의 책들을 다양하게 준비했어. 아무쪼록 다가오는 봄에 새 학교에서 펼쳐질 새로운 생활이 활기차고 즐겁기를 바랄게. 너의 고교생활을 응원해!
『죽은 시인의 사회』
N.H 클라인바움 지음, 한은주 옮김|서교출판사|2004|343쪽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미 영화나 책을 접한 친구들도 있을지 몰라요.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학교와 교육 그리고 인생에 대해 본질적인 생각을 촉진하는 책이기 때문이에요. 소설에 등장하는 윁튼 아카데미는 기숙 고등학교에요. 학생들은 엄격한 통제를 받는데요, 이유는 명문 대학 진학이 오직 하나의 목표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키팅 선생님이 학교에 오면서 파도가 일렁일렁 일기 시작해요. 선생님은 ‘다른 교육 방식’을 시도하죠. 앞날을 자신의 의지와 계획대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요. 학교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은 학생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의지대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미 만들어진 체제에 따르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외국소설 #교육과_학교 #통제가_심한_학교 #명문대_진학만_강요받는_고등학생 #남얘기가_아니잖아 #어떻게_살아야할까#한번쯤은_생각해보길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와이즈베리|2020|420쪽
이 책을 읽는 것은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목차를 보고 호기심이 생기는 챕터를 중심으로 골라서 읽는 것도 괜찮아요. 아무래도 쉬운 책보다 읽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읽으면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는 책입니다. 내가 속한 사회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는 책이에요. 능력주의라는 말 요즘 자주 접하지요?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능력에 따라 성과를 배분한다고 하는 능력주의는 공정할까요?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는 것과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그러면 능력으로 편을 가르는 것,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 성과를 독차지하는 것, 능력을 인정받는 것에 실패한 이들을 무시하는 것, 능력주의에서 탈락한 이들이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며 사는 것, 이런 것은 어떤가요? 계속 질문만 하는 것은 이유가 있어요.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의 능력주의의 실상에, 공정한 사회의 본질에, 사회적 평등의 참된 모습에, 물음표를 던져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 이유랍니다.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이완배 지음|북트리거|2019|264쪽
저는 경제학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책제목에 ‘경제’가 들어간 책은 거의 안(못) 읽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목차만 봐도 호기심이 왕창 생깁니다. ‘다이어트, 왜 자꾸 실패할까? 왜 시험 전날에 공부가 제일 잘될까? 왜 사회에서 금수저가 위험할까?’ 이런 제목만 봐도 이 책이 궁금해지지 않나요? 이 책은 행동경제학과 게임이론을 주축으로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경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경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잘 다스려 백성을 구한다는 뜻이라고 해요. 작가는, 경제학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 학문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과 친해질 수 있는 경제학 이야기, 꼭 만나보기를 바라요.
『지구가 너무도 사나운 날에는』
가치를꿈꾸는과학교사모임 지음|우리학교|2020|256쪽
기후위기라는 말, 너무 많이 들어봤죠? 이상할 정도로 사나운 폭염, 혹한, 산불, 가뭄. 더구나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바이러스 돌림병에 대한 이야기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 지구는 평화로운 상태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이 지구에서의 삶을 영위해야 할까요. 불안과 위기의식으로 살아야 할까요. 이 책은, 이런 걱정에 휩싸일 때, 꼭 필요한 책입니다. 과학 선생님들이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열 개로 나눠서 친절하게 들려줍니다. 불안을 키우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지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긍정적인 의욕을 막 불러일으키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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