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 이야기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 엿보기

어린 시절 외가에 놀러 갔던 기억이 날 때가 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는 도시에서 온 손자인 나를 무척 반겨주셨다. 이제는 두 분 모두 돌아가셔서 그 따뜻한 눈빛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내 아들을 대할 때마다 그 따뜻한 시선을 느낀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추억이 있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속에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을 몇 권 추천한다.


『할아버지의 달콤한 유산』

평수화 외 지음| 뜨인돌 | 2020년 | 216쪽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가족이 있다.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화목한 가족인 것처럼 연기를 시작한다. 중증 치매와 폐암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를 위해서다.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를 위해 노력하는 가족들, 그러면서 가족끼리 서로 이해하면서 화해의 길이 열린다. 집안에 아픈 분들이 계신다면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의 의미를 고민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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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 268쪽

퇴직하고 편의점을 차린 할머니가 있다. 이 할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편의점을 운영하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게를 운영한다.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게다가 편의점 직원으로 노숙자까지 고용한다. 이렇게 멋진 할머니뿐만 아니라 편의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인물을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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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

민경혜 지음| 단비청소년 | 2020년 | 160쪽

역사의 큰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할머니라면 일본 위안부로 끌려간 분들이 아닐까? 이 책은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가 지나온 삶을 살펴보면 화가 나고 안타깝고 슬프다. 여전히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하지 않는 일본, 그래서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할머니들, 이분들의 한이 빨리 풀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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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주택』

유은실 | 비룡소 | 2021년 |256쪽

조물주 위에 건물주란 말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부자를 상징한다. 이 소설에는 건물을 소유한 할머니가 등장한다. 이 할머니는 월세를 적게 받으면서 집을 빌려주는 착한 건물주다. 자신의 남자친구의 외손녀와 절친이고, 남은 인생을 멋지게 살겠다는 의지로 개명하는 참 매력적인 할머니다. 할머니의 이름은 순례, 이 소설을 읽으면 순례의 건물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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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코슈카 지음 | 라임 | 2019년 | 132쪽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가라앉는 섬이 있다. 이 섬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터전을 버린다. 가족들은 섬을 떠나는데, 다리가 불편한 외할아버지는 남는다. 난민으로 살아야 하는 다른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외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남긴다. 그 편지글에 외할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삶의 지혜를 전하는 노인을 만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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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안 괜찮다 1~2』

휘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 798쪽

집안에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가족들은 참 힘이 든다. 아픈 사람을 간호하는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이 책은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와 그 딸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다. 나이가 들면 병이 들고 몸이 아프고 죽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그리고 그런 부모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자식이 겪어야 할 과정이다. 치매라는 병과 싸우고 함께하는 모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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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할머니라면 친구로 딱이야

차도남

차갑고 냉정하게 책 읽는 도시 남자, 국어 교사, 책따세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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