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좋아해?”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읽고 싶은 소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되거나, 때로는 책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이 있어요. 그럴 때에는 평소에 좋아하는 존재가 등장하는 책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고양이’가 등장하는 소설들을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이야기와 함께 울고, 웃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설의 감동에 푹 빠질 거예요.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그 마음을 소중히 키워 가고, 나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 가는 기쁨을 책을 통해 느껴 보세요. 여기 소개한 책을 다 읽고 나면, “소설 좋아해?”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요. 🙂


『브로콜리를 좋아해?』

김지현 지음|사계절|2024년|200쪽

“브로콜리를 좋아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들려주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브로콜리를 좋아하지만, 점심시간에 급식에서 브로콜리가 나온다면 좋아하는 친구가 흔치는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면 이 질문은요? “고양이 좋아해?” 이 질문에는 아마도 브로콜리에 비한다면 많은 친구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일 듯합니다. 『브로콜리를 좋아해?』는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기분 좋은 미소를 띠고 있는 표지 그림과 제목부터 눈길을 끕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채식을 하게 된 희원과, 그런 희원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고기를 덜 먹기로 한 유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어떤 존재를 아끼는 마음으로 세계를 달리 보게 되고, 나아가 조금 더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가는 이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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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혹은 잃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

최상희 지음|돌베개|2023년|208쪽

『속눈썹, 혹은 읽어버린 잠을 찾는 방법』에는 작고 상냥한 세계에 귀 기울이는 도서부 세 친구들의 다정한 모험이 연작으로 펼쳐집니다. 여기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도서관’, ‘고양이’, 그리고 ‘친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틀림없이 반할 만한 사랑스러움이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사라진 길고양이 코점이를 찾아나서는 「고양이는 부르지 않을 때 온다」를 읽고 나면, 어느새 저 역시 용감하고 씩씩한 세 소녀의 친구가 되고 싶어집니다. 여름 방학 동안 문득 친구의 얼굴이 보고 싶은 날에는 이 책을 꼭 펼쳐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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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김중미 지음|낮은산|2016년|280쪽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의 연우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마음의 문을 잠그고 슬픔 속에 지냅니다. 이야기는 연우네 집에 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이며 시작됩니다. 시장 골목에서 쓰러져 연우네로 온 모리, 앞을 못 보게 된 크레마, 버림받은 마루, 엄마 잃은 아기 고양이 레오까지. 저마다 사연을 지닌 고양이들이 서로 소통하는 법을 배워 나가고, 연우 역시 고양이들에게 마음을 열며 세상을 다시 새롭게 보게 됩니다. 고양이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아픔을 나누며, 서로의 슬픔에 공감하고, 연대로 나아가는 모습이 뭉클합니다. 가장 여린 존재에게 용기를 전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희망을 싹틔우는 김중미 문학의 힘이 담긴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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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김수빈 지음|문학동네|2023년|232쪽

스스로 드넓은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평범한 존재라 여기는 주인공 수현에게는 홀로 있어도 돋보이는 아이 고요, 모두에게 다정한 반장 정후라는 동경의 대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현실에서의 존재감이 그다지 또렷하지 않은 우연에게 자꾸 눈길이 갑니다. 수현은 공원에서 마주친 고양이 아폴로 이야기를 나누며 우연과 SNS에서 가까워지고, 달의 앞면과 뒷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서로 다른 아이들의 속마음, 또다른 얼굴들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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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돌

장래희망은 등대지기. 누군가에게는 책이 등대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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