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왜 사람은 ‘책’을 읽을까요? 예전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말해왔지요. 오늘은 ‘책’을 읽고, 책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책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주고, 새로운 존재로 변신하는 즐거움을 주지요. 또 어떤 상황에서는 자신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하고요.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고 소중한 것을 새삼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세계와 세계를 이어주기도 하지요. 당신에게 ‘책’은 어떤 존재인가요? 이런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책 좀 빌려줄래?』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홍한결 옮김|윌북|2020년|128쪽
“난 위험하고 구질구질한 중독에 푹 빠졌어. 무슨 중독이냐고?”
바로 책 중독^^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혼자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위로 받기도 하고, 사람인 양 온기를 느끼기도 할 겁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저자이지만, 만나면 왠지 나와 잘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책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읽고, 책에 나오는 이런 제목으로 대화하면 재미날 것 같아요. “나에게 책이란?”, “책이 사라지면 그리울 것들”, “내 책장의 책들” 지구에는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이 생각만으로도 두근두근!
『심야 이동도서관』
오드리 니페네거 글.그림, 권예리 옮김|이숲|2016년|40쪽
살아온 날들 중, 그 시간의 추억과 함께 간직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함께 했던 사람, 함께 먹은 음식, 그 때 흐르던 음악, 그리고 냄새가 있겠지요. 여기에 ‘책’도 포함될 수 있을까요? 다섯 살 무렵, 엄마의 체온과 함께 기억되는 책도 있을 수 있고, 초등학교 때 친구랑 같이 읽었던 책도 있을 수 있겠죠. 마음이 깜깜할 때 혼자 방에서 읽었던 책 한 권도 아마 기억에 있을 겁니다. 책은 무엇일까요? 한 개인의 삶의 역사 갈피마다, 구비마다 점점이 박혀있는 그 무엇 아닐까요? 그 책을 한 줄로 세워보면, 그대로 ‘나’가 되는 것 아닐까요?
『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더숲|2018|244쪽
시리아 내전의 중심 도시 다라야. 35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10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낳은 곳이지요. 다라야는 도시가 봉쇄되어, 시민들은 식량도 의약품도 끊긴 채 전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다라야의 청년들이 지하 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생존 자체가 힘든 상황에서 도서관이라니요. 책이라니요. 도대체 책은 사람에게 무엇을 주는 것일까요? 무기가 되지도 못하고, 밥을 주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 비밀을 한 번 찾아보세요. 인간에게 책이란, 도서관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지음, 윤미연 옮김|문학동네|2020년|316쪽
배경은 노인요양원. 피키에 할아버지는 평생 책방을 운영하다가 요양원에 들어오면서 삼천권의 책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하지만 파키슨 병 악화로 자신의 손으로 책장을 넘기기도 힘들죠. 이 요양원에 취업한 그레구아르. 책과 담을 쌓고 살아온 젊은이랍니다. 이 둘이 만났어요. 두 사람은 책을 매개로 이어집니다. 그레구아르는 ‘책 읽어주는 사람’이 됩니다. 피키에의 애정 어린 지도와 훈련을 받으면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책은 우울증의 치료제가 되기도 하고, 한 인간의 죽음 언저리에까지 함께 하기도 하고, 무채색의 요양원에 생기를 주기도 합니다. 책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요?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어떤 일까지 할 수 있을까요? 무한의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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