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일에 여자 남자를 가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이번 큐레이션은 ‘맞춤’이에요. 책을 읽기는 싫은데, 친구들과 독서동아리를 해보고 싶은 고등학생,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면 기분이 어떤지 경험해 보고 싶은 고등학생, 그 중에서도 여자 고등학생에게 딱 맞춰 봤습니다. 남고생은 읽으면 안 되냐고용? 물론 되지요!
네 권 모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나의 두 사람』을 제외한 세 권의 책들은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읽어도 되어요. 읽고나서 동아리 친구들과 ‘귀여운 활동’을 해볼 수 있는 책들만 골라 봤어요. 어떤 귀여운 일을 벌일 수 있는지 힌트도 있습니다. 네 권의 책으로 독서동아리 활동을 해본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 걸요! “어, 독서동아리 활동 별 거 아니네! 재미난 일이야. 친구들아, 우리 계속 해볼까?”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이장미 그림|한겨레출판|2015년|316쪽
뭔가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우울한 날, 열 받는 날, 나만 빼고 다들 잘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 이런 날들 있죠? 그럴 때 어디로 가나요? 당연히 떡볶이집!이죠. 매운 맛의 단계는? 1단계 ‘초보’가 아니라 4단계, 5단계 ‘고수’로 선택해야 하고요. 음식에 위로의 힘이 있는 거죠. 음식이 위안을 주기도 하는 거, 맞죠?
이 책은 이러저러한 일로 삶이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음식 이야기, 요리 레시피를 담고 있어요.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런 일 벌이는 거 어때요? 나에게 위로가 되었던 음식을 이야기하고, 친구들과 함께 그 음식 만들어 먹기, 나도 레시피 써보기. 사랑스러운 일이 될 거 같지 않아요?^^
『여행하는 카메라』
김정화 지음|샨티|2014년|312쪽
어떨 때 사진을 찍나요?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 내가 얼마나 예쁜지 확인하고 싶을 때, 사랑하는 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주로 이럴 때 우리는 사진을 찍어요. 사진에 힘이 있는 거네요. 기억하는 힘, 소중한 것을 간직하게 하는 힘 말이에요.
카메라가 여행을 합니다. 카메라는 어렵게 살고 있는 지구촌 아이들을 찾아가요. 아이들이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자신과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가도록 돕는 이야기에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활동!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과 버리고 싶은 것, 기쁜 순간과 슬픈 순간,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내가 가장 멋질 때, 이런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찍는 거에요. 이 사진에 간단한 글을 같이 적어서, 동아리 친구들과 공유하는 거죠! 이런 활동이 어떤 의미가 있냐고요?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될 거에요. 서로의 삶을 응원하게 될 겁니다!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지음|문학동네|2020년|160쪽
시(詩) 읽는 거 좋아해요? 시집 자주 읽어요? 읽어도 알 수 없는 말들이 모여있는 것이 시집이라고요? 시는 국어 시간에만 읽는 거라고요?^^ 이 시집은 달라요. 여자 고등학생이라면 첫 번째 시에 마음이 홀랑 넘어갈 거에요. 진솔하고 사랑스러운 경어체를 만날 수 있는 시집이거든요. ‘직진하는 시’여서 알쏭달쏭한 거 전혀 없거든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 듬뿍! 슬픔과 기쁨, 외로움도 가득! 이에요.
이 시집을 읽고 나면, 사랑스러운 경어체의 시를 한 편 쓰고 싶어집니다. 장담해요! 독서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귀여운 경어체의 시를 한 편 써보면 어때요?
『나의 두 사람』
김달님 지음|어떤책|2018년|224쪽
당신에게도 있나요? “나의 모든 이유가 되어 준 사람”말이에요. 나의 모든 이유가 되어 준 사람은 친구일 수도, 부모님일 수도, 형제자매일 수도 있겠죠. 저자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런 존재입니다. 김달님 저자는 엄마, 아빠 없이 자랐거든요. 사람들은 이 가정을 한 마디로 이렇게 불렀어요. ‘조손 가정’. 이름 붙이는 건 간단하지만, 그 안에 어떤 사랑과 보살핌이 넘실거렸는지 아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사람은 모두 자기만의 삶의 서사와 사연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고나서 친구들과 이런 거 하면 어때요? ‘나의 두 사람’은 누구인가? 또는 ‘나의 모든 이유가 되어 준 사람’은 누구일까? 괜찮겠죠? 따사로운 책대화가 벌써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에세이 #조손가정 #엄마와아빠 #정상가정이란 #나의_모든_이유가_되어준_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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