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시시하오 2

지하철을 타고 주변의 사람들을 살펴본 적이 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시집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주변에서 시와 쉽게 마주친다. 지하철의 안전문에 시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공공화장실 문에서 시의 구절을 만날 수 있다. 죽은 이를 기억하기 위해 추모 시를 읊기도 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축하해주기 위해 시를 낭송하기도 한다. 우리가 즐겨 듣는 대중가요의 노랫말 자체가 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시를 시시하다고 넘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분하게 읽어보자.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김미희 지음|휴머니스트|2013년|104쪽

제목이 인상적인 시집이다. 이 책에서는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을 외계인으로 표현했다. 외계인 같은 자식의 피부를 어루만지면서 로션을 발라주는 부모의 모습. 이처럼 이 책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가 많다. 특히 부모와 십대 자녀의 마음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가 많아서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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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

서정홍 엮음|단비|2016년|180쪽

농부 시인인 서정홍 작가의 시를 읽고 아이들이 쓴 감상문을 엮은 책이다. 담담하게 일상 생활을 표현하는 작가의 시가 마음에 와 닿는다. 그의 시를 읽으면 시는 어렵다는 편견을 깰 수 있다. 시를 읽고 난 아이들의 솔직한 감상평도 참 좋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 시를 읽고 마음으로 느낀다는 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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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는 사과 맛이야 1』

고운기 해설|놀(다산북스)|2012년|200쪽

책 이름부터 달콤하게 느껴지는 시집이다. 사춘기를 위한 우리나라 대표 성장시를 묶은 책이다. 청소년이 읽기에 괜찮은 시들이 많이 실려 있다. 각각의 시에 적혀 있는 해설도 인상적이다. 시가 어렵더라도 해설을 살펴보면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필자가 작가를 소개한 내용도 재밌다. 여느 책처럼 딱딱하게 시인을 소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인 소개글만 읽어봐도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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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실에서 읽는 시』

하상만 지음|실천문학사|2013년|215쪽

과학과 시? 책 이름부터 이상하다. 실험과 관찰을 중시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과학,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시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작가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제법 잘 연결해서 이 책을 썼다. 학교에서 문과와 이과의 구별이 사라진 요즘의 모습을 잘 반영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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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Ego! 시 쓰기 프로젝트』

이강휘 엮음|이담북스|2018년|261쪽

일 년 동안 학생들에게 시 쓰기 수업을 진행한 후에 학생들이 쓴 시를 모아놓은 책이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한 학생들의 작품 수준이 꽤 높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이라면 친구들의 쓴 작품에 놀랄 것이다. 표지는 별 볼 일 없이 느껴지는 책이지만 책 속의 내용이 참 알차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시 창작까지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시 #공감 #17세이상추천 #시창작 #체계적인수업 #나도작가

차도남

차갑고 냉정하게 책 읽는 도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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