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 나이 때에 꼭 알아야 할 것을 몰라서, 또 배우지 못해 필요한 상황에서 제때 대처하지 못한 게 꽤 많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몸’에 대한 것이다. 알고 싶고 궁금하지만 당당하게 얘기할 수 없었던 질문들, 앞으로 겪게 될 여러 신체적 변화와 남한테 털어놓기는 불편하고 나만 갖고 있을 듯한 몸에 얽힌 이런저런 고민들… 해답은 찾지 못해도 ‘내 몸’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라고 있다』
윤해연 지음|낮은산|2020년|168쪽
몸과 정신이 자라는 청소년기, 하나쯤 갖고 있는 외모 콤플랙스,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숙 간의 불일치, 사랑과 성장통에 대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키 작은 콤플렉스를 통해 세상의 편견들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사소한 일인지를, 치마를 입느냐 마느냐의 논쟁으로 들여다본 성에 대한 고정관념,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당혹감과 설렘을, 또래들에게 뒤처지는 내 몸의 변화로 겪는 불안 등, 내 이야기를 보는 듯하고 친구가 털어놓은 비밀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플라스틱 소녀』
사라 N. 하비 지음|이혜인 옮김|라임|2016년|132쪽
평소엔 여자애들의 가슴과 얼굴에만 눈이 가는 잭이지만 절친 레아가 몸에 칼을 대겠다는 데는 절대 찬성할 수 없다. 엄마의 생일선물이어서 거절하기 애매하고 예뻐지고 싶다는 말에 잭은 레아의 코 성형수술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성형의 부작용을 조사하고 블로그를 만들어 성형수술에 대한 의견도 모은다. 성형수술의 피해자를 만나는 것은 물론 상담을 핑계로 직접 성형외과 의사와 성형 상담을 받기도 한다.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나이 불문하고 수술해준다는 마이어스 박사에게 분노한 잭은 1인 시위를 벌이고 순식간에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다. 과연 잭은 레아의 수술을 막을 수 있을까? 외모지상주의의 세태를 꼬집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양심과 도덕, 가치 등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준다.
『소녀×몸 교과서
– 내 몸을 알고 싶은 모든 십 대 여성에게』
윤정원, 김민지 지음|우리학교|2021년|248쪽
사춘기 이후 2차 성징으로 나타나는 몸의 낯선 변화들에 대한 안내서이자 성 정체성, 임신과 피임 등의 성교육 지침서이고 성적 대상화,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등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소녀들의 몸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료실과 학교 현장, 사회 한복판에서 다양한 여성 청소년들을 만나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와 여성주의 활동가가 ‘나다운 몸’ ‘몸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갖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을 스물다섯 가지 질문과 대답으로 나눠 솔직하고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읽으면서 얼굴이 붉어질 때보다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부분이 훨씬 많은 책. 친구에게 추천하면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목발 짚은 하이진 – 사고로 파괴된 사춘기 소녀의 몸과 기억에 관하여』
쥬느비에브 튀를레 지음|박언주 옮김|한울림스페셜|2015년|176쪽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이한음 옮김까치(까치글방)|2020년|576쪽
몸 바깥에서 몸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탄생에서 죽음까지, 해부학에서 뇌과학까지 몸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 우주의 신비와 맞먹는 우리 몸에 얽힌 놀랍도록 생생한 정보와 과학적 사실을 알려주며 내 몸을 더 잘 사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과 인체의 비밀을 밝히려고 고군분투한 의학자들의 일화까지 흥미진진하다. 뇌, 피부, 심장, 호르몬, 땀, 생식기, 세균과 질병 등 모두 23장으로 구성돼 있고 궁금한 부분을 골라가며 읽거나 아무 장이나 짚이는 대로 읽어도 좋다.
관련 큐레이션 (제목을 클릭해주세요)
운동하기 전에 보면 좋을 과학책
해부학 (독자맞춤)
ㅊㅊㅊ에 실린 글의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이미지의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저작물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다운로드, 인쇄, 복사, 공유, 수정, 변경할 수 있지만, 반드시 출처(bookteen.net)를 밝혀야 합니다. (CC BY-NC-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