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세상의 모든 꽃이 피어나는 눈부신 봄입니다. 변덕스럽고 바람 사나운 날들도 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점점 더 우리 가까이로 오고 있음을 느끼지요. 하지만 4월은 눈물 맺힐 날이 많아요. 4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날, 4·3 제주항쟁으로 눈물과 피로 얼룩진 날, 4·19 혁명 때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이들이 희생한 날이 모두 4월에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슬픔들입니다. 지난 시간의 슬픔이지만, 우리가 그 마음과 정신을 잊지 않을 때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해녀의 딸, 달리다』
이현서 지음| 단비 | 2022 | 176쪽
4월 3일은 하늘에 눈물이 맺힌 날이지요. 1947년을 기점으로 제주도의 주민들이 무고한 희생을 많이 당했습니다. 이 소설이 제주 4·3과 직접 연관이 있지는 않아요. 이 소설은 1931년 무렵 제주 구좌에서 실제로 있었던 해녀들의 생존권 투쟁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고생스럽게 채취한 해산물을 제값을 받지 못했고, 자신들의 생존권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싸운 것이지요. 제주와 해녀의 삶, 제주 주민의 생존권 투쟁의 생생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해녀를 언니로 둔 어린이의 관점에서 서술된 이야기여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유가영 |다른|2023|164쪽
‘세월호’, ‘416’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벌써 9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우리는 세월호를, 그때 돌아오지 못한 청소년들을 잊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 생존 학생이 이제 청년이 되었어요. 이 책을 쓴 유가영 작가는 당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살아 돌아왔지만, 깊은 상처 속에서 자책하고 세상을 원망하면서 20대 청년이 되었어요. 지금 저자는 트라우마를 겪는 아동, 재난 속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유가영 작가가 우리에게 어떤 말을 전할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p>
『디 에센셜 김수영』
김수영|민음사편집부 엮음 | 민음사|2023|476쪽
4·19혁명에 대한 시를 말할 때 김수영 시인을 빼놓을 수 없죠. 김수영 시인은 4·19혁명과 관련 있는 시도 썼지만, 소시민의 일상과 비겁을 날카롭게 성찰하는 시들을 썼습니다. 2021년은 김수영 시인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였다고 해요. 김수영의 시는 ‘고전’이 되었지만 현재적 의미는 물론 미래의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김수영 시인 탄생 100년을 기념하여 발간된 책인데요. 김수영 시인의 시, 산문과 발표하지 않았던 미완성 장편 소설을 만날 수 있습니다.
『4.19 혁명을 묻는 십대에게』
김재원|서해문집|2022|176쪽
4·19혁명은 1960년에 있던 일이었죠. 독재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혁명이었어요. 이 책은 60여년 전의 역사적 사건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라면 한 봉지를 끓일 의지와 정성만 있다면 누구나 읽을 수 있답니다. 4·19혁명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 줍니다. 현재적인 의미 또한 충분하다 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 4·19혁명을 과거에 묻어두기보다, ‘지금’으로 인식할 수 있답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많은 이들의 눈물과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로 해요.
로애
오늘도 덕질의 힘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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