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한 구절이 자신의 마음을 세차게 흔들 때가 있다. 나는 윤동주의 시를 읽으면서 그랬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의 <서시>의 첫 부분인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의 행동을 돌이켜볼 때가 많다. 이렇게 시 한 편이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시가 시시한 글만은 아닌 듯 하다. 깊어가는 가을,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가 시시하오’ 큐레이션을 부탁하신 김영민님의 요청 큐레이션입니다.
『왜 그러세요, 다들』
전국 중고등학생 89명 지음|창비교육|2018년|212쪽
『로그인하시겠습니까 2』
김유은 지음|이상대 엮음|아침이슬|2010년|194쪽
『로그인하詩겠습니까 2』는 중학생의 시 감상문을 엮은 책이다. 시마다 중학생이 쓴 해설이 있다. 시를 읽는 즐거움도 있고, 시의 해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시의 해설 중에는 학생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글도 있고, 원래 시를 모방해서 자신의 시를 창작한 글도 있다. 시와 해설이 조화를 이룬 책이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지음|지혜|2015년|184쪽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2』
정끝별, 문태준 해설|민음사|2008년|451쪽 (223, 228쪽)
차도남
차갑고 냉정하게 책 읽는 도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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