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기후위기, 드디어 기후우울까지…. 코로나19 확산, 긴 장마와 가뭄, 잦은 산불과 폭풍, 이 모두가 기후위기로 우리가 겪었던 일이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일상생활의 불편을 넘어서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기후위기. 기후학자들은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맞이할 거라고 경고한다. ‘서서히’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기후위기, 원인은 무엇이고 방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멸종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읽고 고민을 나눌 만한 몇 가지 책을 소개한다.
『폴리네시아에서 온 아이』
코슈카 지음│오구마 그림│곽노경 옮김│라임│2019년│132쪽
남태평양의 작은 산호섬 폴리네시아가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하자 나니네는 고향을 떠나기로 한다. 교통사고로 걸을 수 없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남겨둔 채. 가까스로 항구에 도착하지만 이미 배는 떠나고 공포의 며칠을 보낸다. 배가 도착하자 먼저 타려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를 잃은 세미오를 나니네는 새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거센 풍랑 속에서 나니와 세미오는 외할아버지의 편지를 읽으며 무섭고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데… 나니네는 무사히 새로운 땅에 도착할 수 있을까? 지구온난화와 기후난민을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너무나 슬프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
『드라이』
닐 셔스터먼, 재러드 셔스터먼 지음│이민희 옮김│창비│2019년│460쪽
어느 날 갑자기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생수와 음료도 동나고 처리 못 한 오물로 고약한 냄새가 진동한다. 사흘도 안 돼 물을 구하기 위해 워터좀비가 된 사람들은 서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물을 구하러 나간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아 동생 개릿까지 돌봐야 하는 얼리사. 단수의 고통 속에서 얼리사는 거짓말만 해대는 정부를 믿는 대신 생존을 위해 워터좀비와의 싸움을 선택한다.
물이 사라진 지구, 물 부족과 갈증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성 상실과 탐욕의 아귀다툼, 그 와중에도 조건 없는 선행과 이타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긴장감과 스릴 있게 펼쳐진다.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본격 재난소설로 곧 영화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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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그레타, 기후위기에 맞서다』
비비아나 마차 지음│이현경 옮김│우리학교│2019년│132쪽
‘어른들이 내 미래를 망쳤으니, 나도 선거일까지 기후 파업을 하겠습니다’
지난해 최연소 노벨평화상 후보로 선정됐던 그레타는 2018년 8월 20일, 심각한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정치인들과 어른들에 맞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시위를 시작했다. 기후위기 문제는 자기 집에 불이 난 것처럼 민첩하고 절실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매주 금요일 등교 대신 국회의사당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는 그레타. 전세계 100여 개국, 150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8살 때 처음 ‘기후변화’라는 말을 알게 된 후 오늘도 세계인의 연대와 실천을 외치는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의 ‘미래를 위한 금요일’ 이야기.
『왜 기후변화가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기후변화 이야기』
공우석 지음│반니│2018년│176쪽
지난 6천 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가 겨우 1도 상승했는데 1979년 이후에는 10년마다 0.2도씩 오르고 있다. 이 추세라면 30년 안에 지구상 생물종 중 4분의 1이 멸종하고, 7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한다는 우울한 전망이 대세다. 기후위기는 폭염, 산불 같은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위기로 이어진다. 지구 탄생 이후 지구 온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기후변화는 왜 일어나는지,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누구이고 그 피해는 누가 감당해야 하는지,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준다.
『기후변화 쫌 아는 10대
– 정의의 메아리로 기후위기에 답하라』
이지유 지음│풀빛│2020년│176쪽
날씨와 기후는 어떻게 다른지, 지구 시스템과 기후 시스템은 무엇인지, 기후가 왜 변하는지를 기후대로 나누어 살펴보고 기후를 조절하는 요소와 기후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마치 대화하듯 편안하게 설명해준다.
이산화탄소를 포함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을 살피고 정치, 언론, 여성, 생활방식, 사고방식, 기후 정의, 기후 행동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과 실천법을 제시해주는 다이제스트 기후 사전이라 할 만하다. 기상과 기후의 지식 전반을 알려주는 입문서답게 글 내용을 뒷받침하는 앙증맞은 삽화까지 더해져 한 편의 과학 웹툰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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