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에 읽을 장편 청소년 소설’을 추천해달라는 독자 요청에 대한, 중학교 1,2학년에 이어 중학교 3학년입니다. 중학생이 되어 마지막으로 장편 소설에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해보았거나 해보지 않았더라도 이 책부터 시작해 보면 가능할 듯합니다. 분명 사람이 동물로 변하는 SF 같은 이야기지만 어쩌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제법 깊이 있게 편견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까지 다양한 시공간 안에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만나보세요.
‘최진명’님께서 요청한 “중학교 학년별 국어시간에 읽을 장편 청소년 소설” 큐레이션입니다.
『열 다섯에 곰이라니』
추정경 지음|다산책방|2022년|256쪽
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를 지나고 있던 아이들이 동물로 변해버립니다. 곰 같다고 했던 아이는 곰으로, 키가 작아 고민이었던 아이는 기린으로, 아이들을 괴롭히던 아이는 하이에나로, 유난히 비둘기를 싫어하던 아이는 비둘기가 되었습니다. 가출 중이던 아이들은 들개가 되어버렸네요. 각자 다른 8명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이들은 이어져 있습니다. 언제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는지 모른 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지기도 합니다. 판타지 속 이 이야기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부분이 많아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귀여운 표지에 속으면(?) 안 됩니다.
『킹과 잠자리』
케이슨캘린더 지음|정회성 옮김|사계절|2023년|276쪽
다정했던 형이 죽었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슬픔에 빠져있다가 이제는 잘 버텨보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킹은 형의 무덤에서 만난 잠자리가 형의 영혼이라고 믿고 있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습니다. 제일 친했던 친구 샌디와 이제는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형은 동성애자인 샌디랑 더 이상 친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흑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도 동성애가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이미 킹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약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괴롭히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책은 다양한 갈등으로 얼룩진 미국 지방 소도시를 킹과 샌디, 친구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재의 노래』
공선옥 지음|창비|2023년|176쪽
할머니와 둘이 시골에서 사는 선재는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를 잃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순간, 옆에 있지 못했고, 밥만 맛있게 먹고 있었다는 죄책감도 생겼습니다. 그냥 할머니를 떠나보내기에는 선배는 너무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없는 공간에서 견뎌보기도 하고, 할머니와 약속 장소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쉽게 받아들여지는 이별이 아니었지만 충분히 슬퍼하고 난 후에야 이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손수건이 필요한 소설입니다.
『아래층 소녀의 비밀 직업』
스테이시 리 지음|부희령 옮김|우리학교|2023년|424쪽
1890년, 미국 애틀랜타에는 신문을 찍어내는 인쇄소가 있습니다. 그 인쇄소 지하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공간이 있는데 그곳에는 중국인 17살, 조와 그의 양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조는 배관을 통해 인쇄소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지요. 그 덕분에 언론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원래 조는 모자 가게의 직원이었지만 지금은 부자집에서 하녀로 일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성격이 아주 고약한 주인집 딸의 하녀입니다. 어느 날, 조는 인쇄소의 판매 부수가 오르지 않으면 폐간될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익명의 칼럼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 당시 투표권도 없는 여자가, 그것도 동양인이 신문에 글을 낸다는 것은 목숨이 위험할 만큼 큰일이었습니다. 조는 엄마도 아빠도 알지 못합니다. 그저 양아버지에게 버려졌다는 것만 알고 있는데 뭔가 큰 비밀이 있는데 도대체 어떤 비밀일까요?
『환상서점』
소서림 지음|해피북스투유|2023년|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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