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에 읽을 장편 청소년 소설’을 추천해달라는 독자 요청에 대한, 중학교 1학년에 이어 중학교 2학년입니다. 중학생이 되어 장편 소설에 도전을 해보셨나요? 해보았거나 해보지 않았더라도 이 책부터 시작해 보면 가능할 듯합니다. 제목부터 끌리는 소설부터 읽다 보면 푹 빠져들게 되는 소설도 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함께 읽고 세대를 넘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도 있습니다.
‘최진명’님께서 요청한 “중학교 학년별 국어시간에 읽을 장편 청소년 소설” 큐레이션입니다.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이도해 지음|자음과모음|2022년|236쪽
소심한 사람들은 어떻게 복수를 할까요? 동네에 이런 사람들이 서점에 모여 복수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소심해서 티가 잘 나지도 않을 것 같고, 오로지 복수하는 사람만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이라 복수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모임의 다양하게 소심한 사람들의 사연들을 듣고 있다 보면 이들의 아주 작은 목소리를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연일 바닥을 치는 자존감과 싸우고 있는 중학생들이라면 한 번 만나보길 권해봅니다. 그리고 다시 내일을 만날 수 있는 용기를 함께 얻어 가길 바라봅니다.
『담장을 넘은 소녀』
김미승 지음|다른|2022년|200쪽
조선 시대 얼녀 출신의 김금원이 쓴 <호동서락기>를 바탕으로 쓴 청소년 소설입니다. 금원은 14살 때, 정선이 그린 금강산 그림을 보고 반해서 금강산 구경을 결심합니다. 15살이 되면 양반집의 소실이 되거나 기생이 되어야 하는 결정을 해야 했거든요.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남장을 하고 여행길에 올랐는데 이 책에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갈 수 있는 곳부터 이제는 북한 땅이 되어버려 갈 수 없는 곳까지 약자와의 연대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멋진 주인공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스피드』
권석 지음| 권석 옮김|앤드|2022년|288쪽
추천사 중에 방송인 노홍철의 ‘재밌는 거 하고 살아,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라는 말이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작가를 보니 방송국 예능 PD 경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법 분량이 있는 책인데도 연일 유쾌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해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해체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고등학교 수영부 이야기입니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면서 함께 성장해갑니다. 그리고 주인공 아버지의 비밀을 풀어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시원하게 물을 가르는 멋진 수영선수처럼 훌쩍 성장하는 아이들의 거침없는 성장 이야기입니다.
『고슴도치 그녀들』
소피 리갈 굴라드 지음|이정주 옮김| 씨드북|2021년|160쪽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허진 옮김 |다산책방|2023년|104쪽
동생이 태어나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소녀는 시골에 있는 친척 집에 맡겨지게 됩니다. 이 소녀는 다정하게 아빠의 손을 잡아 본 적도, 엄마의 넘치는 사람을 받아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배려와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이들의 큰 아픔도 알게 되지요. 어쩌면 잠깐 동안 맡겨진 여름 한 철의 에피소드였을 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소녀가 받았던 사랑은 진심이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된 소녀의 삶은 분명히 전과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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