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만나볼까? – 겨울이란 계절과 어울리는 책

얼마 전 눈이 많이 내렸다. 나 같은 직장인은 눈이 내리면 어떻게 출근하지,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지 걱정하지만 내가 지도하는 중학생들은 달랐다. 수업 시간에 눈이 쌓인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아우성쳤다. 운동장으로 나간 학생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겨울을 만끽했다. 계절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책으로도 겨울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펼쳐지는 겨울의 풍경과 만나보자.


『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 96쪽

‘겨울’하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이 많다. 눈사람은 우리에게 정말 친숙한 존재다. 『눈아이』는 한 아이가 눈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눈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의 순수한 모습을 잘 그렸다. 이 책을 읽으면 눈사람을 만들고 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이번 겨울 눈이 내리는 날, 오랜만에 눈사람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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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구마』

사이다 지음| 반달(킨더랜드) | 2017년 | 40쪽

겨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는 고구마가 아닐까? 추운 겨울 입천장이 델 정도로 뜨거운 고구마를 한 입 베어먹는 맛은 정말 최고다! 겨울철 맛있는 간식인 고구마를 소재로 쓴 그림책이 있다. 바로 『고구마구마』다. 이 그림책의 모든 말은 ‘구마’로 끝난다. 작가의 재치 있는 말솜씨가 재미를 더해주는 그림책. 이 책을 모방해서 책 쓰기에 도전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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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사람』

김성라 지음| 사계절 | 2020년 | 104쪽

제주도에서 귤 따기 체험을 한 적이 있다. 나무에 매달린 귤을 따고, 따뜻한 난로 앞에서 수확한 귤을 맛있게 먹었다. 난로에 구운 귤도 맛있었다. 역시 겨울에 떠오르는 과일은 귤이다. 『귤 사람』은 귤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 에세이다. 제주도 방언을 그대로 사용해서 귤을 따는 현장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번 겨울 따뜻한 방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귤을 까먹으며 책을 읽어보자.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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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멋있다』

공선옥 지음| 창비 | 2017년 | 84쪽

이 소설에는 추운 날씨에 돈이 없어 라면을 먹으며 데이트하는 커플이 등장한다. 아르바이트하면서 용돈을 벌고, 이성 친구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는 주인공 남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난하지만 멋지게 사랑을 나누는 청소년, 그들이 먹는 라면은 맛있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 이 단편 소설을 읽으며 마음을 훈훈하게 덥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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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조예은 지음| 민음사 | 2021년 | 236쪽

하늘에서 내린 눈이 녹지 않는다, 그 눈은 인간에게 해롭다, 그래서 쌓인 눈을 태운다……. 이런 상상력에서 출발한 소설이 『스노볼 드라이브』다. 몇 년 동안 녹지 않은 눈 속에서 성장한 주인공은 실종된 이모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어른이 된 친구를 만나면서 이모에 대한 단서를 찾는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고,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이 있는 장편소설. 겨울에 읽기에 딱 좋은 소설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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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남

차갑고 냉정하게 책 읽는 도시 남자, 국어 교사, 책따세에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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