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중1(고1) 친구들은, 갑자기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입학조차 늦어졌지요? 4월 중순이 되어서야 온라인으로 겨우 입학식을 하던 날이 아주 먼 일 같아요.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온라인 입학이었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신입생들도 온라인 독서모임을 열성적으로 신청했답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끼리 쭈뼛거리며 팀을 만들어서는 매주 한 권씩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힘들지 않았을까, 내심 걱정도 했는데 2학년이 되어서도 대부분 계속 활동하겠다고 신청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반가웠죠.
그렇게 2년 간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꾸준히 이어온 2학년 독서동아리가 추천하는 ‘독서모임 책’을 소개합니다. 태그 속 독서동아리 활동 팁도 참고하세요.
『수화 배우는 만화』
핑크복어 지음|돌베개|2020년|256쪽
팀 ‘라지언즈’의 한 줄 소개 : 농인이 아닌 청인인 작가가 수어를 배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온라인 독서동아리’의 정석같은 팀! 어디서 ‘온라인 독서동아리 하는 법’을 배우고 왔나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모임을 진행해주어서, 다른 팀이나 후배들에게 표본으로 많이 보여주기도 했어요. 평소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설을 더 좋아하지만, 이 책은 만화로 씌여 쉽게 읽히면서도 생소했던 ‘농인’, ‘청인’이라는 말과 ‘수어’와 ‘수화’의 차이까지 알게해줘 더욱 의미 깊었다고 해요. 비장애인인 작가가 수어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는 과정이 더욱 공감되었던 것 같아요. ‘농인의 불편함, 이에 대한 해결방법, 수어의 장단점, 수어가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예, 수어를 배우는 것이 봉사일까?’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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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년|348쪽
팀 ‘오이오이’의 한 줄 소개 : 세월호 유가족들의 인터뷰
사회문제에 관심 많은 친구들과 별로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함께 독서모임을 한다면 어떨까요? 일상에서 이런 대화는 주제로 올리는 것조차 힘든데, 독서모임에서는 관련 책만 읽으면 밥상은 다 차려진 거나 다름 없어요. 거기에 더 관심 많은 친구들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진다면 누구든 무심하긴 어렵죠. 왜냐하면 사회문제란 정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와 결코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현재 중2 친구들이 초1때 일어났어요.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책을 통해 참사 당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읽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지요. 활동이 거듭될수록 팀원들이 관련 주제들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는 모습이 무척 반가웠어요.
서로 다른 관심사와 의견에 대해 친절하게 대하고, 공감하는 것. 어른들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가 배워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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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며_듣기 #청소년pick #또오리『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줄까』
박현희 지음|뜨인돌|2011년|208쪽
팀 ‘독점’의 한 줄 소개 : 어렸을 때 즐겨 읽던 동화책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
독서동아리 친구들은 활동을 거듭할수록 사회문제를 다룬 비소설 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같은 소설이라도 좀더 비판적 읽기를 하게 돼요. 출간된지 조금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청소년들의 사회학 입문서로 알맞은 책이에요. 동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컨셉은 조금 진부하게 느껴질지라도, 등장인물들의 숨은 사정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작가의 시선에는 감탄하게 될 거예요. 익숙한 이야기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문제들을 통해, 우리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도 갖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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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모리 에토 지음|고향옥 옮김|사계절|2018년(개정판)|224쪽
팀 ‘도담도담’의 한 줄 소개 : 마코토에게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었는데, 그 이후 마코토에게 ?!?! 일어났다….
소설 내용을 ‘스포’하지 않기 위한 ‘도담도담’팀의 절박한 한 줄 소개가 인상 깊어요. 이 책은 무려 1998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에 소개가 되었어요. 현재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태어나기도 전이네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야기 구성이나 전개가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해마다 독서동아리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인기소설이랍니다.
특히 우리 서가에는 구판과 신판 도서가 반반 섞여있어서 표지가 달라요. ‘도담도담’팀은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서로 다른 표지를 주제로도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물론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저도 ‘스포’하지 않기 위해 이만 설명을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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