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일이 재미없을 수도 있어요. 읽기 싫을 수도 있고요. 그런 친구들에게 네 권의 책을 권합니다. 담고 있는 이야기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재미있다는 것이예요. 좋아하는 감정을 멈출 수 없는 열일곱 살의 사랑, 물파스 냄새에 반해 지구에 온 외계인과의 만남, 어이없는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묘한 이야기, 우리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택배 상자 하나에 아로새겨진 사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읽고나면, “어, 책읽기 괜찮네. 다른 책도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지도 몰라요.
『너만 모르는 엔딩』
최영희 지음 |사계절 |2018년 | 168쪽
외계인이 나오는 SF 단편소설집입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요. 물파스 냄새가 좋아서 지구에 온 외계인, 외계행성에서 대한민국 중딩을 지구의 비밀병기로 착각하고 잡으러 온 외계인의 이야기는 무겁지 않습니다. 엉뚱하고 발랄해요. 작가는 외계인에게 청소년을 소개하는 마음, 청소년에게 외계인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소설들을 썼다고 합니다.
『까대기』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284쪽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작가는 어린 시절을 포항제철 공단 지역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만화가가 되기 위해서 서울에 올라왔지만, 먹고살기 위해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6년이나 했다고 해요. 힘들기도 하지만, 함께 택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택배 만화를 그리기로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땀이 밴 이야기를 읽고나면, 내 손에 온 택배 상자 하나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19년 |184쪽
사랑 이야기예요. 어른들은 청소년의 연애를 쓸데없는 것이라 여기고는 하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멈출 수 있나요? 억지로 마음이 통제 되나요? 멈출 수 없고, 감출 수 없는 것이 ‘사랑’이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소년과 소녀.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편지를 통해, 서로의 삶을 응원해 줍니다. 우리의 영혼을 살지게 하는 말은 언제나 그립게 마련이예요.
『회색 인간』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356쪽
작가는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다고 해요. 이렇게 일하면서 만든 300편의 이야기를 인터넷 공포 이야기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이야기는 모두 기괴합니다. 무인도에 갇히고, 외계인의 공격을 받고, 기이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인간은 이기적이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고, 어리석기도 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소설들입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야? 예술은 왜 필요한 거야?
로애
오늘도 덕질의 힘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