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라는 것과 친해지려면 일단 부담이 없어야 해. 이왕이면 글자 수 적은 얇은 책이 딱이겠지? 그런데 얇다고 무조건 좋은 걸까? 응, 여기 소개하는 네 권은 책은 얇아서 부담없지만 재미있고 알찬 그런 책이야. 천천히 읽어도 십 분만에 다 읽을 수 있지만, 잔상은 오래 가는 그런 책이야.
『나에 관한 연구』
안나 회글룬드 지음|우리학교|2017년|88쪽
“누구든 학교에서는 자기를 드러내면 안 된다. 너무 못생겨도, 너무 똑똑해도, 너무 모자라도 (…) 그 어떤 것도 안 된다.” 세상에, 난 또 우리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사춘기 소녀가 겪는 고민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섹스에 대해, 생리에 대해, 남자친구에 대해 열네 살 소녀의 솔직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 그림도 강렬하고, 중간에 들어가는 주인공 소녀가 그리는 성차별의 역사에 관한 만화가 엄청나게 재미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유럽소설 #17세이상추천 #페미니즘 #섹스 #생리 #남자친구 #2차성징 #소녀들을위한책 #만일남자가월경을했다면월경은가장성스러운일이었을거다
『엄마는 페미니스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민음사|2017년|108쪽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이 이름을 세 번 발음해보기. 발음하기 어렵지만 재미있고, 얼굴 근육 운동하는 데 최고. 그리고 이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해. 성차별, 페미니즘에 관한 좋은 책은 전부 다 이분이 쓰셨어.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 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말 그대로 나는 이 제안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생각하면 돼.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꼭 보면 좋겠고, 남자 청소년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어. 절대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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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그랬다』
스테포 난쑤, 톰 라이코스 지음|사계절|2014년|112쪽
사실 본문은 95쪽으로 끝나는 청소년희곡. 자신들을 괴롭히던 아이한테 던진 돌멩이가 자동차 유리에 맞아 결국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로 인해 소년들은 한순간에 범죄자가 된다. “난 내가 누굴 죽일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 봤어요. 난 고작 열네 살이니까요.” 이름하여 ‘촉법소년’. 디지털n번방을 비롯해 청소년이 연루된 범죄가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누군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범죄를 일으켰다면 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해도 죄책감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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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정세랑 지음|창비|2019년|84쪽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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