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세상의 압력은 다르겠지만 청소년 역시 매일을 살아야 하는 구성원인 것은 명확한 사실이죠. 얼마 전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어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이 벌어지고 뉴스를 보는 게 두렵고 스트레스인 요즘, 머리 시끄럽고 어려운 사회과학, 인문학 책들이 아니라 우리 친구들이 직면하고 있는…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가해자는 합당한 죗값을 치루게 하는 게 사회정의라고 믿어왔다. 그런 정의로운 사회의 밑바탕에는 ‘공감’, ‘연대의식’ 만큼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측은지심(惻隱之心)의 미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역지사지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라는 말이고 측은지심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여기 다섯 권의 책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이거나 가해자 가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