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일제시대』

이태영 지음│휴머니스트│2019년│412쪽

을사조약이 체결된 1905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매해 대표적인 사건을 당시 신문·잡지에 실린 광고와 기사, 그간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지식e채널>을 보듯 것처럼 구성돼 있다. 실제로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인 저자는 근현대사를 가르치면서 일제강점기가 항일과 친일의 역사로만 기억되는 것도, 독립 투쟁과 독립전투, 항일운동 연대기 등 외워야 할 게 너무 많아 힘들고 재미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저자는 이런 학생들의 고초를 반영해 영웅, 독립운동사 같은 딱딱한 내용보다는 당시 사람들이 어떤 꿈을 꾸고 어떻게 일상을 보냈는지 마치 연작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보여주고자 했다. 예를 들면 정미7조약이 있던 해 항일의병운동이 일어난 그 장소에서 경성 시내 학교들의 대규모 운동회가, 청산리전투가 있을 때는 학생들은 금강산,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매해마다 있었던 중요한 사건, 그 당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되었던 사회적 현상에 대해 보여주고, 그 사건이 나중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꼼꼼하게 짚어준다. 모두 250장면으로 구성돼 있고 한 장면당 1~2쪽으로, 또 관련 사진까지 들어 있어 쉽고 재미있게, 또 년도 별로, 관심 있는 사건이나 인물 별로 골라 읽을 수도 있다. 당연히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재밌다.

#역사 #일제강점기를230장면으로 #보통사람들의일상에초점 #년도별사건별로구성 #읽기쉬움 #한장면당한두쪽 #골라읽는재미

'한국사를 재밌게 만들어 주는 책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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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먹다』

황교익, 정은숙 지음│따비│2013년│432쪽

오장동 냉면, 신당동 떡볶이, 종로 빈대떡, 청진동 해장국... 서울을 대표하는 17가지 음식의 탄생지를 찾아가 기행작가는 음식에 얽힌 사람들의 추억 깊은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지고, 맛 칼럼니스트가 쓴 그 음식의 유래와 그곳에 식당들이 모이게 된 배경 등을 읽다 보면 서울의 한국 근현대사까지 덤으로 알게 된다. 어른들과 함께 가면 맛있는 것도 먹고 아빠와 할머니의 추억까지 들을 수 있을 지도.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를 읽다보면 다른 이야기도 절로 궁금해진다.

#인문학 #서울대표음식17가지 #음식탄생의역사 #원조식당탐방 #음식으로배우는서울역사 #골라읽는재미

'내 사랑, 떡볶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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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독서』

최영화 지음 | 글항아리 | 2018년│308쪽

차례만 봐도 질병(전염병)이 나오는 소설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먼저 놀라게 된다. ‘질병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에세이인 동시에 질병과 관련된 소설들에 대한 서평 모음집이기도 하다. 소설가가 꿈이었던 저자는 국내 에이즈 최고 전문가이자 사스, 메르스 확산 때 활약했던 감염내과 의사다. 『압록강은 흐른다』과 급성출혈결막염, 『닥터 지바고』와 발진티푸스, 『데카메론』은 페스트, 『인생의 베일』과 콜레라 등 진시황에서부터 최근 메르스까지 소설 속에서 그려진 질병에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작품이 질병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재밌게 풀어놓았다.

#에세이 #소설에그려진전염병 #진시황에서메르스까지 #골라읽는재미

'예고 없이 세상을 점령하는 전염병 (독자맞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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