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6 – 박지리 작가

까임방지권, 까방권을 쓰고 싶은 작가 딱 한 명만 고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박지리 작가입니다. 박지리 작가는 딱 일곱 권의 책을 남긴 작가예요. 작품마다 강력한 내러티브와 다양한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열일곱 소년부터 65세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만들어내고, 심지어 국경마저 없애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 괴물 작가이지요. 사적인 부분은 전혀 드러나지 않은, 베일에 싸인 작가인 동시에 어느 한 작품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고전으로 남을, 동시대와 호흡하는 작가. 까방권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천재 작가 박지리의 모든 작품에 도전해보세요.  『합체』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0년|252쪽 박지리 작가의 첫 책. 출간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재미있고 새롭고 놀랍다.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1970년대 한국 사회의 도시 빈민 이야기라면 이 책은 21세기에도 여전한 루저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밝고 무협 같은 수련기가 담겨 있고, 매직이 통하는 판타지가 있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라면(콤플렉스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소설. 책읽기에 흥미가 없는 청소년에게 좋은 마중물이 되어줄 책. #청소년소설 #한국소설 #난쟁이 #난쏘공 #루저 #계룡산수련 #쌍둥이형제 #합과체 『맨홀』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2년|276쪽 박지리 작가의 두번째 책. 같은 작가가 썼나 할 정도로 <합체>와 분위기는 완전 정반대. 주인공 소년의 고통이 그대로 읽는 이에게 전이돼 읽으면서 힘들 수는 있으나 그만큼 몰입감이 강한 작품. 크고 작은 폭력을 경험하는 우리에게 소년의 가정폭력은 소름 끼칠 정도로 긴장감을 주고, 희주와 함께한 짧지만 달콤한 시간들은 눈에 그려질 정도로 선명하다. 하천가 검은풀이 허리까지 올라오는 곳에 놓인 보라색 소파, 공사가 중단된 흉물스러운 건물의 파란 방수포에 가려진 맨홀이 어디 있는지도 알 것만 같은 기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 맨홀의 확장판이라 여기면 될 듯.  #한국소설 #청소년소설 #가정폭력 #파키 #청소년보호관찰소 #소방영웅 #구멍 『번외』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8|160쪽 번외 경기, 번외편처럼 원래 계획에 없는 게 ‘번외’다. 총기 난사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소년은 그 뒤로 모든 것에서 예외가 된다. 살아남은 자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 때론 정말 죽고 싶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거, 되게 살고 싶어 한다니까.” 이 문장처럼 결국 살아진다. 우리 삶이 이런 것 아닐까? 짧은 분량이지만 뭔가 되게 많은 의미와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는 듯한 이 소설은 읽을 때마다 다른 빛깔로 강렬하게 다가온다.  #청소년소설 #한국소설 #참사 #생존자 #총기난사 #트라우마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박지리 지음|사계절출판사|2017|264쪽 수능, 대입 수시에 따라오는 면접. 어쩌면 그게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첫 번째 면접이 아닐까. 인생의 두 번째 면접은 아마도 취업을 위한 것일 텐데, 주인공 M은 마흔여덟 번째 면접에 도전한다. 어디에 쓰일지는 모르지만, 그냥 아주 작은 부품 한 개가 되어 제자리에서 잘 돌아가기만 해도 순정부품 마크를 받을 수 있기에, 그 대수롭지 않은 운명을 위해 면접을 보는 M. 합격을 하고도 그것이 합격인지 모르고 합숙 연수에서 혼자 치열한 면접을 치르는 M의 돌발 행동을 보면 마치 우리의 모습인 것 같아 차마 웃을 수만은 없게 된다. 고등학생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면 좋은 작품.   #부조리 #한국소설 #면접 #합숙 #부품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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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5 – 최영희 작가

까임방지권을 쓴다면 무조건 최영희 작가에게! 하지만 이 작가는 결코 까임방지권이 필요없지요. 그가 써내는 작품들은 계속 진화하니까요. 청소년 독자와 가장 잘 통하면서도 작품성과 문학성, 재미를 겸비한 작품들을 써내는 작가, SF, 호러, 판타지 장르까지 섭렵한 최영희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첫 키스는 엘프와』 최영희 지음|푸른책들|2014년|192쪽 작가의 첫 책은 중요합니다. 첫 작품에 작가가 펼쳐낼 세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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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4 – 최상희 작가

까임방지권, ‘까방권’을 주고 싶은 청소년소설 작가 최상희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최상희 작가는 여행 에세이도 쓰고, 한편으로는 청소년소설을 꾸준하게 쓰고 있는 작가입니다. 뛰어난 문학성과 감각적인 표현, 문장이 아름다운 작가로도 유명하지요. 작품들이 의외로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소개합니다. 『칸트의 집』 최상희 지음|비룡소|2013년|304쪽 2011년 <그냥, 컬링>으로 블루픽션상을 받으며 청소년소설 작가로 등단한 최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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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형 vs 인식형 -소설주인공으로 보는 MBTI ④ (독자맞춤)

MBTI의 가장 마지막 분류기준은 실생활에서 대처하는 방식의 차이입니다. 판단형(judging)은 빠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옳은 결정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인식형(perceiving)은 이해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추어 행동하는 탐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지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좋고 나쁜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성격유형을 알 때 좀 더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좀 더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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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독자맞춤)

'사회복지학과에 가고 싶은데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요!'이 주제를 신청한 친구의 마음에 일단 감동!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니 말입니다. 이런 착한 마음을 가진 친구가 꼭 사회복지학과에 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사회의 그늘지고 추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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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2 – 구병모 작가

까임방지권, ‘까방권’을 주고 싶은 청소년소설 작가 구병모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구병모는 청소년소설과 일반소설을 아우르며 독보적인 영어덜트 작품을 쓰는 작가입니다. 구병모 작가가 만들어낸 기이한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지음|창비|2009년|252쪽 새로운 스타일의 청소년소설, 그 탄생을 알린 구병모 작가의 첫 작품입니다. 장르문학적 요소를 두루 갖춘 이 작품에 모두가 열광했고,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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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형 vs 내향형 – 소설주인공으로 보는 MBTI ① (독자맞춤)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이야기하기에 성격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기 참 좋지요. 요즘 핫한 MBTI는 4가지 분류 기준으로 16가지 성격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4가지 분류기준을 중심으로 책을 추천합니다. 사교적이고 활동적이고 외부의 자극을 통해 배우는 방식이 더 효과적인 E(extraversion)유형과 자신의 내면에 더 집중하고, 이해한 다음에 경험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생각을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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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소설

의학소설이라고 하면 흔히 의사가 주인공인 소설들이 떠오르잖아요. 의사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파헤치거나 음모를 밝혀내는 그런 것이요. 하지만 저는 의학이란 결국 우리 몸에 대한, 우리 몸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꼭 의사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의학을 둘러싼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들을 위주로 골라 보았습니다. 『울지마, 인턴』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오승민 옮김|미래지향|2020년|256쪽 현직 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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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방권을 드립니다, 청소년소설 작가 열전 1 – 이금이 작가

한번쯤은 기대에 못 미쳐도 기꺼이 봐줄 수 있는 까임방지권, ‘까방권’을 줘도 되는 청소년소작가들을 소개합니다. 이 작가들 책은 어느 누가 읽어도 일단 기본은 하니까 이름을 잘 기억해두면 좋아요. 첫 번째로 소개할 작가는 ‘이금이’입니다. 오랫동안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쓰며 우리 모두와 함께 성장한 작가 이금이의 작품들은 사실 이것보다 훨씬 더 많아요. 이 작품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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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라서 가능한 일들

점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어집니다. 힘이 없고 약하다면 더 그렇죠. 여기에 작고 약한 주인공들이 연대하여 큰 힘을 보여준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도 있고, 과거의 이야기, 먼 나라의 이야기, 미래의 지구 끝에서 벌어진 이야기, 판타지 공간도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돼지들』 클레망틴 보베 지음|손윤지 옮김|천개의바람|2020년|360쪽 올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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