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장에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고 생각한 적 있지 않나요?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우연히 한 권의 책을 읽고 제 옷장과 소비 습관을 점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너무 쉽게 물건을 사서 쌓아 놓거나 버리는 행동만으로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옷을 만드는 데에도, 함부로 산 옷을 처리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많이 들고, 환경을 파괴하는 데에 일조하게 되더라고요. 마중물이 되어준 책은 바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이소연, 돌고래, 2023)』라는 책이에요. 이 책에서 추천해 준 관련 도서 중 청소년 여러분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골라 소개할게요.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소연 지음|돌고래|2023년|324쪽

저자는 자유를 얻은 스무 살 무렵부터 지하상가에서 싸고 예쁜 옷을 사서 마음껏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재미에 빠졌다. 하지만 지금은 ‘옷을 사지 않겠다’라는 다짐하고 수년째 실천하고 있다. 저자가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합리적 소비인 척 우리를 유혹하는 의류 산업계의 상술, 저렴한 옷을 만들기 위한 기형적 산업 구조와 비극적인 사고, 겉보기에만 친환경인 척하는 정책 등 함께 생각해 볼만한 주제들을 적절한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 해준다. 더 이상 옷을 사지는 않지만 여전히 옷을 사랑하는 저자의 현명한 옷장 관리 방법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지구인을 위한 패스트패션 보고서』
민마루 지음|유유 그림|썬더키즈|2021년|100쪽

보라는 새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새 옷으로 예쁘게 차려입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 홈쇼핑 광고나 할인 행사 소식을 꼼꼼히 챙겨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샀다. 그런데 어느새 옷장에는 포장도 뜯지 않았거나 몇 번 입지도 않은 새 옷에 가까운 옷들이 가득해졌다. 보라가 옷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나친 소비를 하게 된 이유는, 온전히 보라만의 탓일까? 이 책은 패스트 패션 업계의 철저한 마케팅 속에 소비자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친근하고 쉽게 설명해 준다. 나아가 패션산업이 동물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볼 수 있다. 평소 비문학 교양책을 가까이하지 않았거나 관련 주제가 익숙하지 않다면, 기초 지식을 쌓기 좋은 쉬운 책이다.
『내 옷장 속의 미니멀리즘』
아누슈카 리스 지음|박아람 지음|스타일북스|2018년|260쪽

친환경이나 동물권 등에 대한 문제의식과 별개로, 좀처럼 옷장 정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자신에게 꼭 맞는 옷 스타일을 찾는 방법, 제한적인 자원을 활용하여 제대로 옷장 관리하는 방법 등을 소개해 준다. 무작정 적은 옷가지로 생활하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좋은 옷들을 찾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옷감과 형태 등 다소 전문적인 부분까지 이야기하므로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크게 반길 것 같다. 아쉽게도 절판이 되었으니 가까운 도서관에서 만나보자.
『지구를 살리는 옷장』
박진영, 신하나 지음|창비|2022년|164쪽

지속가능한 패션, 친환경, 미니멀리즘 같은 단어들이 패션 업계 종사자에게는 어떻게 다가갈까? 패션 회사에서 동료로 만난 두 저자는 각자의 삶에서 지속가능한 삶, 비건 등의 키워드에 가치를 담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은 더 예쁜 상품을 만들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사용해야 하고,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더 많은 제품을 소비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가치관과 생업의 충돌. 저자들은 적당히 타협하고 개인적인 해결책 선에서 만족하는 대신에 함께 힘을 모아 가치관에 맞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기로 한다. 아프도록 성찰하고 변화하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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