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있는 건물의 1층에는 늘 약국이 있다. 약국에 들른 이들이 꼭 병원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을 다녀온 이들은 반드시 약국을 거치기 마련이다. 약사들이 건네주는 흰색 종이봉투에 든 색색가지 알약과 걸쭉한 시럽들은 어떤 원리로 병을 낫게 하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우리 주변에 늘 있어서 쉽게 접하기에 오히려 잘 몰랐던 약국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약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와 그 약들을 제대로 먹는 법에 대한 이야기. 기억해 두자, 알고 제대로 먹으면 약이지만, 모르고 함부로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약 짓는 오빠들이 들려주는 알쓸신약』
이정철, 임성용 지음|시대인|2019년|428쪽
‘알아두면 쓸모있다’는 제목이 알려주는 그대로, 알아두면 언젠가 반드시 쓸 데가 있을 약과 관련된 현실적인 이야기를 모은 책. 유튜부 채널 ‘약짓는 오빠들’을 운영하는 약사 둘이 만나 만든 약과 약국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 먹다 남은 알약들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약국마다 약값이 다른 이유는 뭘까, 왜 처방전을 들고 병원에서 먼 약국에 가면 약이 없다고 할까 등등 너무 사소하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 같아 차마 질문하기가 애매했던 궁금증을 알려주는 약과 약국 탐방의 첫 번째 가이드가 되어줄 책.
『이 약 먹어도 될까요』
권예리 지음|다른|2020년|320쪽
현실에서 아재개그스런 말장난을 하면 곧장 싸늘한 눈초리가 돌아오지만, 버젓이 유명인들이 TV에 나와 “통증을 캐내고 싶으면 캐OO”, “상처엔 솔솔 OOO솔”, ‘후 불면 후OO’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약품 광고다. 그런데 막상 약국에 가보면 같은 성분을 지닌 다른 약들도 수두룩하다. 현명한 21세기 약국 소비자라면, 제품명 대신 성분명을 기억해두는 건 어떨까. 타OOO이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 부OO이 아니라 이부프로펜으로 기억해두면 같은 성분의 약을 중복해서 먹는 등의 실수는 하지 않을테니. 어렵다고?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 이 책을 참고하면 되니까 문제없음!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박성규 지음|MID|2019년|336쪽
왜 모든 병을 한꺼번에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은 없을까? 그렇다고 주장한 약이 없었던 건 아니다. 역사적으로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한 약들은 엄청나게 많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많다고 자랑하는 약들일수록 그에 비례해 부작용도 엄청나게 많아서 지금은 시장에서 모두 퇴출된 상태다. 왜 어떤 약들은 더 효능이 떨어지는데도 약국에 남고 어떤 약들은 더 효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퇴출되었을까, 왜 처음에는 좋아보이던 약들이 실제로는 더 나쁜 부작용을 많이 불러왔을까, 왜 어떤 약물은 효과가 없는데도 계속 팔리는 걸까, 약물이 허가되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생길까. 약효에 더해 그 약을 둘러싼 둘러싼 사회적/문화적/정치적인 배경들이 약의 허가와 유통에 미치는 거미줄 같은 고리들을 파헤친 이야기
『피임약 처음 먹어요』
약먹을시간(천제하&최주애) 지음|시크릿하우스|2019년|140쪽
피임약은 결혼한 사람들만 먹는 것이다! 노노, 여성이 월경을 시작하면 언제든 임신 가능성은 있으니 이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게다가 피임약이 반드시 임신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처방되는 것은 아니다.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하기 위해서거나 여드름 치료, 혹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생리일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때도 많이 사용된다. 비록 지금 당장은 피임약을 먹지 않더라도, 언젠가 필요해질 그 순간이 오기 전에 미리 알아두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암 치료의 혁신, 면역항암제가 온다』
찰스 그레이버 지음/강병철 옮김|김영사|2019년|448쪽
마지막으로 좀 묵직한 약 이야기를 하나 다뤄보자.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현대인들의 25%는 암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지난 세기,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암과 싸우는 방법은 잘라내고(수술), 태우고(방사선요법), 독으로 중독시키는(화학항암제) 것이 전부다. 이 모든 것들은 암세포 뿐 아니라, 인체를 구성하는 정상세포들에게도 매우 큰 피해를 주기에, 암 환자들은 암 뿐 아니라 치료에 의해서도 고통받는다. 인체가 원래 지닌 면역세포들을 조절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정리했다. 고통스러운 암 치료도, 고통을 주는 암세포도 모두 사라질 날들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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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을 읽고 쓰고 알립니다.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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