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사회가 문제야!’ – 에서 그 ‘사회’가 궁금한 당신에게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

ㅊㅊㅊ친구들의 언니, 오빠, 누나, 형인,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가 직접 작성한 큐레이션입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를 둘러싼 사회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가족‧친구‧연인 같은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경험을 하죠. 또한 정책‧여론 등 사회에서 영향을 받기도 하고, 나와 친구들이 사회를 크고 작게 변화시키며 사회와 상호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 곧 자아의 해석은 내가 속한 사회에 관한 해석과도 비슷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살아가는 사회는, 그리고 여러분은 어떤 모습인가요.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나요? 사회가 실제로 존재하긴 하는지 궁금한 친구들부터 우리가 속한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궁금한 친구들 모두 환영해요. 제 고등학교 시절 책장에서 엄선한 사회학 관련 도서 5권을 소개합니다. 사회학을 전공해보고 싶은 친구들은 모두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에요. 역동적인 사회학의 세계로 함께 가볼까요? 고고~ (17세 이상의 청소년에게 권장합니다)


『생각해봤어? 인간답게 산다는 것』

홍세화 외 7명 지음|교육공동체벗|2012년|256쪽

앞서 자아와 사회의 해석이 비슷하지 않냐-고 이야기했는데요. 이 책은 자아와 사회의 깊은 관련성, 그리고 내가 사회에서 삶을 어떻게 꾸려 가면 좋을지를 논의합니다. 내 생각이 오로지 나로부터 나온 것일까요? 혹시 고통, 죽음에 관해서 고민해 본적 있나요? 부산대 점필재 연구소에서 실시한 ‘청소년인문고전독서교실’의 강의를 다듬고 모아놓은 책입니다. 책이 흥미로웠던 친구들은 2편 『생각해봤어? 우리가 잃어버린 삶』도 함께 읽어보길 바라요.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와 사회, 모두에게 물음표를 던져봅시다.

#인문학 #생각 #삶 #인간다운삶 #사람답게살고싶다 #너답지않게왜이래 #나다운게뭔데 #17세이상추천


『생각의 융합』

김경집 지음|더숲|2015년|495쪽

‘학제적’, ‘간학문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사회문화 교과목에서 들어본 친구도 있을 텐데요. 학문 간의 경계를 아우른다는 뜻입니다. 사회학에서는 사회를 특정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문화 경향과 다양한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학제적 경향, 크게 두 경향이 존재하는데요. 『생각의 융합』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여러 역사적 순간들을 융합해 제시하며 학제적 감각을 기르는데 도움을 줍니다.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콜럼버스와 이순신 장군이 어떠한 생각에서 한 점으로 만나게 될까요? 여러분이 배운 많은 과목들의 단편적 지식이 하나로 연결되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답니다.

#인문학 #융합 #앎의즐거움 #학문 #지식이연결되면 #짜릿짜릿 #17세이상추천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지음|개마고원|2013년|280쪽

최근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논란이 뜨겁습니다. 우리는 덧셈·뺄셈 배우던 시절부터 속해온 경쟁사회를 증오하죠. 그러나 이미 경쟁에 동화돼 때로는 자신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경쟁을 위해 차별과 학력주의를 재생산하기도합니다. 궁극적으로 경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움직임들에 대해서 내가 손해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온전히 내 성격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나도 모르게 차별에 찬성하게 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경쟁괴물이 되었을까요? 사람·인간이 아닌 ‘n포세대·캥거루족·잉여세대’ 등으로 지칭되는 현 이십대의 안타까운 실태와 그를 둘러싼 한국사회를 직설적으로 고발합니다.

#사회 #비정규직 #정규직 #스펙 #경쟁 #공정의의미 #경쟁에지친당신에게 #17세이상추천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중앙북스|2015년|364쪽

우리 사회의 시간은 유유히 흘러간다기 보다는, 화폐처럼 계산돼 사용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시간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집 앞 버스정류장에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1분단위로 계산해 문밖을 나설 정도니까요. 운동도 주로 실내 헬스장 러닝머신 위 제자리에서 달리며 최대효율의 최소공간에서 몸을 단련하죠. 그러나 여기, 자연과 가까운 모습으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라다크’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미래』는 언어학자인 저자가 1975년 직접 라다크에서 생활한 기록을 남긴 책입니다. 이들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와는 사뭇 다른 가치를 지향하면서 생활하죠. 라다크인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사회는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지 돌아보게 합니다.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에세이 #자연 #기술 #발전 #라다크 #환경 #우리는어디로가고있을까 #17세이상추천


『근대인의 탄생
–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김성은 지음|막스베버 원저|아이세움|2011년|214쪽

과거에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던 상황들이 연결되어 현재를 이루고 또 그것이 반복되어 미래가 되기도 합니다.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생활과윤리‧사회문화 과목에 등장하는 ‘막스 베버’의 저서인데요. 현재 우리 사회의 당연한 원리가 된 자본주의의 등장과 성행과정을 기독교 교리와 연결해 풀어냅니다. 기독교와 자본주의라니, 상상도 못할 만남인 것 같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끄덕거리고 있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발간된 지 백년도 더 지난 책이지만 베버의 논리는 지금 봐도 참신합니다. 이 책은 베버의 원저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에요. 다소 부담스러운 제목이지만 책장을 펴 읽기 시작하면 사회학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고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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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청년 게스트 큐레이터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시시때때 솟아나는 생각과 호기심으로 바쁜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감사한 인연들 덕에 책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던 행운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싶어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로운 영혼의 휴학생으로, 지역사회 공동체사업 활동가로 활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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