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긴 분량에 책을 읽기 힘든 학생들에게 단편 소설 읽기를 권한다. 단편 소설은 분량이 짧아서 조금만 집중하면 끝까지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편 소설은 제목을 보고 골라 읽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마치 여러 아이스크림이 전시된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부담 없이 독서를 시작할 수 있는 책 중에 하나가 단편 소설집이다. 중학생이 읽을 만한 단편 소설 몇 권을 추천해 본다.
『달고나, 예리!』
탁경은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 196쪽
『반반 무 많이』
김소연 지음| 서해문집 | 2021년 | 248쪽
인간은 먹어야 살 수 있다. 하루에 한 끼라도 거르면 배가 고파 활동하기 힘들다. 그래서 음식은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 요즘 ‘먹방’이 유행인 것도 음식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반반 무 많이는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고구마, 부대찌개, 라면, 떡볶이, 치킨-을 소재로 쓴 단편 소설집이다. 작가는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과 현대사의 모습을 잘 엮어서 썼다. 음식과 역사를 연결한 작가의 감각이 돋보이는 책이라 추천한다.
『이번 생은 해피 어게인』
이은용 외 지음| 자음과모음 | 2022년 | 188쪽
인생은 연습이 없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두세 번 정도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싶지만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이런 상상을 바탕으로 다섯 명의 작가가 쓴 단편 소설을 모은 책이 이번 생은 해피 어게인이다. 이 소설에서는 자신의 전생이 북극곰이라고 말하는 아이가 나오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소녀도 등장한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진 재미있는 이야기와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인어의 걸음마』
이종산 외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 168쪽
출근길에 장애인 단체의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 방송을 들을 때가 있다.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을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이 한국 사회에서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인어의 걸음마는 장애인 문제를 다룬 네 편의 단편 소설을 묶은 책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제를 SF 소설로 표현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작가의 상상력 뒤에 숨은 차별의 문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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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용 캡슐』
김소연 외 지음 | 라임 | 2021년 |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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