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그 무시무시한 이름

 

조커, 한니발, 사이코지만 괜찮아, 보이스… 이 영화와 드라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이코패스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픽션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psycopath)들은 처음에는 잔인한 살인마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악당들을 처치하는 더 나쁜 악당이자 안티히어로로 사용되고 있어 조금은 걱정이 된다. 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mality Disorder, ASPD)로 진단되는 일종의 정신과적 이상 증세의 일종이다. 공감을 담당하는 뇌 기능의 결핍 혹은 손실로 타인과의 공감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기에,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도덕적 규범을 무시하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증상을 지닌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기본적 전제를 무시하는 이들이기에, 이들을 픽션의 캐릭터로 소모하기 전에 진짜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 김미선 옮김|더퀘스트|2020년|320쪽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범죄자들의 뇌 구조를 연구하던 뇌신경학자가 어느 날, 이들과 비교하기 위해 자신의 뇌 스캔 사진을 찍은 뒤 충격에 빠진다. 지금껏 존경받는 뇌신경학자로 살아온 자신의 뇌 패턴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뇌 패턴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유전자 검사 결과, 공격적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싸움꾼 유전자(worrior gene)’라고 불리는 유전자의 활성마저 높다는 결과를 받고 그는 혼란에 빠진다. 싸움꾼의 유전자와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태어난 나는 어떻게 살인마 범죄자가 아닌 존경받는 과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사이코패스적 기질은 선천척으로 타고나는 것이지만, 사이코패스 범죄자는 다양한 환경 요인이 덧붙여 만들어짐을 보여준, 인간 정신의 놀라움에 대한 과학적인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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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소시오패스』

M.E. 토마스 지음|김학영 옮김|푸른숲|2014년|382쪽

언젠가부터 사이코패스와 함께 소시오패스라는 말도 자주 들려온다. 사이코패스가 살인마의 이미지에 가깝다면, 소시오패스는 똑똑한 화이트칼라 범죄자의 이미지로 소비되곤 한다. 하지만 이 명칭들은 공식적인 진단명이 아니라,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세부 분류일 뿐이다. 자신의 삶의 방식이 남들과는 무척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로스쿨 출신 법대 교수가 실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자신이 지닌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고백하고 이런 ‘반사회적인’ 인물이 사회 속에서 맺는 관계를 분석한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에 이은 소시오패스 법학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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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마사 스타우트 지음|이원천 옮김|사계절|2020년|356쪽

위의 두 책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이들의 자서전적인 경험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반사회적 성격장애가 ‘장애’로 받아들여지는 이유,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양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양심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면, 그 양심이 결여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찾아내는 방법도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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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16년|384쪽

이 큐레이션에서 추천하는 유일한 픽션. 하지만 결코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특성이어야 한다. 사회 속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넘쳐난다. 왜일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본성에 숨어 있는 반사회적 본능의 근원이, 한유진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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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

과학책을 읽고 쓰고 알립니다.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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