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청소년 임신

고딩엄빠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하네요. 청소년 임신, 생각보다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 있었습니다. 성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 사회적 시선까지… 전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관심 없다고 쉽게 넘긴다고 없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소개하고 있는 책들은 내용이 무겁기는 하지만 주인공들에게 다가오는 사건이 크기에 무척 빠르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그리고 때로는 눈물이, 때로는 화가 치밀어 올라 책을 다 읽고 나면 같은 주제의 다른 책이 궁금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쥐를 잡자』

임태희 지음|푸른책들|2007년|160쪽

어딘가에서 쥐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 선생님은 교실의 사물함에, 주홍이 엄마는 집 냉장고에서, 주홍이는 자기 뱃속에 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홍이가 원치 않은 임신을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도, 담임선생님도 여유가 없습니다. 주홍이가 다가오는 것이 겁이 납니다.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기 힘든 사람들이었거든요. 결국 주홍이는 낙태를 결심하고 죽음도 결심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 사람이 번갈아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세 명의 감정들이 느껴져 더 답답해지기도 하고 이들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는 감정이 마구 움직여지는 책입니다.

#쥐를잡자 #임태희 #청소년임신 #낙태 #외로움 #자살 #청소년문학상


『키싱 마이 라이프』

이옥수 지음|비룡소|2008년|256쪽

표지가 예뻐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빌려서 읽은 친구들이 꽤 됩니다. 그러고는 재미있었다며, 이런 쪽은 생각도 못 해봤다고, 그런데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너무나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비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것은 아닙니다. 임신은 생각보다 쉽게 일상에 들어올 수 있었고, 임신으로 인해서 일상은 너무도 처참히 어그러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신 이후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무거운 선택들을 해야 했습니다. 갑자기 일상이 바뀌어버린 하연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나라면 그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비교하며 읽어보면 더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키싱마이라이프 #이옥수 #청소년임신 #미혼모 #십대임신 #출산


『두 번째 달, 블루문』

신운선 지음|창비|2017년|244쪽

이번 소설은 십 대 임산부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가족들을 알지만, 만삭이 되도록 수연이의 엄마와 아빠는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갑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서로에게 맡겨지다가 결국 할머니와 살게 된 수연,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재혼한 아빠가 새로운 가족과 함께 할머니 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수연이는 그 가족 안에 들어가고 싶지 얹습니다. 사랑하는 남자 친구가 생겼고, 외롭지 않아졌습니다. 수연이는 아직 키울지 입양을 보낼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남자 친구는 대학을 갔고, 졸업도 하고 싶고, 대학도 가고 싶습니다.

#청소년문제 #두번째달블루문 #신운선 #청소년임신 #가족 #새가족 #이혼가정 #십대임산부


『이름 없는 너에게』

벌리 더허티 지음|장영희 옮김|창비|2010년|302쪽

영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헬렌과 크리스, 10월이 되면 각기 다른 대학으로 입학할 예정이지만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모든 계획이 엉켜버립니다. 이 책에는 헬렌이 출산과 낙태를 고민하면서 배 안에 있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아가에게 쓴 편지가 중간중간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일상들도 들어있지요. 거리감 있는 엄마와 제일 친한 친구 루슬린에게도 임신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는 헬렌, 크리스와의 거리도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헬렌은 이 관계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나온 지 조금은 오래된 책이지만 꾸준히 독자들의 공감받으며 사랑받고 있는 책입니다.

#이름없는너에게 #벌리도허티 #미국소설 #청소년임신 #외로움 #가족


『열여덟, 페리의 선택』

클라우스 코르돈 지음|송소민 옮김|김영사|2018년|253쪽

이번에는 독일로 가보죠. 이 소설은 페리가 엄마, 아빠와 저녁을 함께 먹으며 임신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모님의 질문들, 성교육 을 잘 받은 부모님이라면 대한민국 부모님도 페리 부모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일어난 일이고, 페리와 밀란, 그리고 부모님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대한민 국의 십대임신과는 많이 차이를 보이는 것과 비슷한 고민도 보입니다. 그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회의 시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임신은 아름다운 일이고, 그 아름다운 일이 조금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 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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