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긴장하면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한 책들은 이 버릇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준 책입니다. 잘 고쳐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들 때문에(?) 계속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 주의할 점은 잠들기 전에 읽으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뒷장을 넘기다가 다음날 아침, 지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폭풍이 쫓아오는 밤』
최정원 지음|창비|2022년|280쪽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지음|민음사|2013년|252쪽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지음|한겨레출판|2018년|256쪽
『버려진 우주선의 시간』
이지아 지음|스윙테일|2020년|212쪽
먼 우주여행을 떠납니다. 무척이나 오랜 기다림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토성에 버려진 우주선이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을 기다리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이렇게만 들으면 먼 미래나 있을 법한 생소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 아프게 읽힙니다. 인공지능 우주 정찰선 티스테는 기다리던 훈이 아닌, 그의 손녀를 만납니다. 그리고 이 오랜 기다림을 어떻게든 끝내야 합니다. 합리적인 AI가 선택하기에는 힘들었을 무모한 탐험과 함께 말입니다.
『과학특성화중학교(시리즈)』
닥터베르 지음|뜨인돌|2022년|1권 248쪽;2권 252쪽
초등학교 저학년 때 과학을 좋아하던 아이들도 중학교에 오면 이미 과학에 흥미를 잃은지 오래라고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표지가 아이들의 흥미를 끕니다. 앞 부분의 순정만화로 소개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그렇죠.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재미난 등장인물들이 나옵니다. 이 책은 과학이 싫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과학적 상식이 필요하긴 하지만 읽는 사람이 그것을 다 이해해야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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