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봄, 새학년, 새롭다는 건 설레기도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한다. 교복, 매점, 친구, 선생님… 나를 둘러싼 새로운 우주에 조심스레 발을 들여 보자.
『열세 살의 여름』
이윤희 지음│창비│2019년
일단 잘 보내 주자. 이제 막 청소년이 되는, 열네 살 중학생들이여. 중학교라는 낯선 세계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 때의 두려움 같은 걸 남 몰래 떠올리기 전에 나의 열세 살은 어떠했는지 떠올려 보라. 어린이로서는 마지막 학년, 마치 인생 다 산 어른이 된 듯한 감정이 들었던 열세 살의 하루하루를 조용히 되돌아보자. 순수했던 첫사랑, 어찌해 볼 도리 없이 어그러진 친구 관계, 아쉽고 안타까운 날들은 단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중학생 1학년은 어쩌면 열세 살보다 더 어리고 더 미숙한 상태가 되니 안심해도 된다.
『단어장』
최나미 지음│사계절│2008년
중학교 1학년의 삶이 어떠할 것 같은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자. 열세 살 아이들의 성장통을 고스란히 담아 낸 작품들로 사랑받은 최나미 작가가 중학교 1학년, 빙구미 가득한 두 소녀의 어리바리한 생활을 8개의 단어로 살펴봤다. 시차 적응, 피장파장, 상대성 원리, 접속 장애, 재활용 등 기존 단어의 뜻이 중1 생활에서는 어떤 의미를 갖는 단어가 되는지 살피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의 중학교 1학년은 어떤 단어로 채워질지 미리 단어장을 만들어 보고, 학년이 끝날 때쯤 그 단어의 의미를 적어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보자.
『체리 새우, 비밀 글입니다』
황영미 지음│문학동네│2019년
중2에게 지상 최대의 고민은 뭘까? 그렇다. 바로 친구. 사실 평생 우리는 친구 문제로 고민하지만 중2는 그야말로 친구 관계에서 빅뱅이 일어나는 시기다. 왕따냐 은따냐 스따냐의 기로에서 내가 설 자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아싸이면서 한편으로는 인싸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두가 여전히 외롭고 혼자다. 이 책은 무리에 속해야 ‘이상한 애’로 안 보인다는 우리의 강박관념을 찌르르 건드리며 나 혼자 잘 놀아도 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보여 준다.
『합체』
박지리 지음│사계절│2010년
그럼 고등학교 생활은 어떠하냐고? 아무리 얼평 금지, 나다움 최고의 시대라지만 신체적 콤플렉스로 스스로를 고문한 적 없는 사람 있으면 손! 합체해야 일인분 키가 나온다는 소리를 듣는 비운의 쌍둥이 형제 오합과 오체. 그들 앞에 나타난 계룡산 도사의 키 크는 비기가 있었으니…. 24시간이 모자르다는 황금 같은 고등학교 여름방학을 키 크기 특훈으로 보내야 한다면 여러분의 선택은? 지옥불에 빠진 듯 입시로 시름시름 앓는 청소년들에게 유머와 모험, 뜻밖의 감동을 선물하는 소설.
인생오탈자
각종 오자와 탈자 전문. 책으로 인생의 오류와 탈선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