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이 되어 가장 가슴 설레는 일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겠지요. 친구를 잘 이해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친구도 결국 타인이니, 친구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겠지요. 오늘은 청소년들이 나오는 소설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양한 성장 과정을 가진 친구들,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이 등장하는 소설을 네 권 소개합니다. 이 책들을 읽고 보다 다양한 삶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은 친구 관계를 맺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훌훌』
문경민 |문학동네 |2022년 | 256쪽
이 소설은 다양한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유리와 한 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가족 내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학교에서 친구와 친구 사이를 성찰하게 될 거에요. 유리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고등학생이에요. 어느 날 따로 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아들 즉 유리의 남동생이 집에 들어옵니다. 사실 유리는 어려서 이 가정에 입양되었어요. 남동생, 할아버지와 비혈연 관계 가족인 거죠. 그럼에도 이들은 마주 보며 밥을 먹고, 할아버지가 편찮아지자 걱정을 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었는지 학교를 잘 다녀왔는지 걱정을 하는 ‘사이’가 됩니다. ‘가족’이란 어떤 의미를 담은 관계인지, 사람과 사람은 어떻게 서로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는 소설입니다.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
세이노 아쓰코 지음, 김윤수 옮김 |라임 |2018년|132쪽
중학교 1학년 교실이 배경입니다. 어느 날, 오바야시가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되어요. 학급 친구들은 오바야시가 학교에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기로 합니다. 주인공 후미카는 이 때 고민에 빠져요. 거짓 마음으로 대충 지어서 편지를 쓰기 싫었거든요. 진심이란 무엇인지, 진심을 담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란 어떤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소설입니다. 친구와 진심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싶은 바람이 있는 친구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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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
조우리 | 비룡소| 2019 | 228쪽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긴 연작 소설입니다. 일곱 편의 소설이 각기 독립적이면서 도 연결되어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 같은 반 아이들 여섯 명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평범한 고등학생인 것 같지만 저마다 깊숙한 고민과 비밀을 하나씩 품고 있어요. 미혼모, 약물 중독, 자살 시도, 악성 댓글을 쓰고 고소당한 학생 등 모두 가볍지 않은 문제나 비밀을 지닌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이 아이들이 폭풍 같은 열여덟 살을 어떻게 견디고 통과할까요? 비법은 이들 곁에 ‘단 한 사람’이 있었어요. 이들의 고민과 비밀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단 한 사람이었지요. 이 아이들이 어떻게 고민과 문제를 통과하는지 궁금하면 꼭 읽어보세요!
『후아유』
이향규 지음|창비교육|2018년 |288쪽
이향규 작가는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으로 이주했어요. 작가는 영국에서 펼쳐질 삶을 기대하면서 떠나지만 그곳에 뿌리 내리지 못해요. 딸 둘을 낳고 키우면서도 영국인의 삶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면서 마음에 병이 듭니다. 결국 영국 생활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요. 한국에 오자 작가의 가족을 일컫는 법적인 용어가 ‘다문화 가족’이었습니다. 다문화 가족으로 살아보니 이 말 자체는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말이지만 현실에서의 느낌은 그렇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다문화”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지원을 일방적으로 받아야 할 때도 있었어요. 다문화라는 이름이 사람 사이를 경계 짓고, 누군가를 배제하는 이름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외국인 노동자나 외국인 가족을 기능이나 역할로 보기 전에 ‘존재’로 보아야 한다는 것에 수긍하게 될 거에요.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은 자신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의 삶을 몸에 축적한, 이성과 감정을 지닌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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