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을 채워주는 사람들 – 직업에세이

 

아침에 눈을 뜨면 천장의 도배지 무늬가 눈에 들어와요. 신축 아파트라 이사한 지 얼마 안되어서 아주 깨끗해요. 지난 몇 년간 아파트가 조금씩 지어지는 모습을 보며 기대감이 커졌는데, 새롭게 내 방을 갖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조금 늦잠을 자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버스가 제때 와서 지각은 면했어요. 사실 늦잠을 잔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컨디션이 더 나빠져서 보건실에 잠시 다녀옵니다. 오후에는 좋아하는 음악수업이 있어요. 지난주엔 피아노 음이 잘 맞지 않아서 선생님도 걱정이 많으셨는데, 그사이 잘 조율이 되어 신나게 노래할 수 있었어요. 몸도 가뿐해졌고요.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무탈하게 지나갔어요. 오늘 하루 내 삶에서 영향을 주고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이웃들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청년 도배사 이야기』

배윤슬 지음|궁리|2021년|176쪽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십대 여성은 졸업 후에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사회복지센터 등 관련 기관에서 일할 거라고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 책의 저자는 흔한 예상을 깨고 ‘도배사’가 되었다. 어쩌다 도배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그 일을 하는 것은 어떤지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TV쇼 유퀴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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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칸타빌레』

송주홍 지음|시대의참|2021년|312쪽

일명 ‘노가다’라고 불리우는 공사장의 일용직 건축기술자 에세이. 기자였던 저자가 공사장 일을 시작하고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을 담백하게 담았다. 거칠고 투박하기만 한 줄 알았던 건설노동 세계의 저문적이고 섬세한 면을 새롭게 알게 된다. 체계적으로 나뉘어져 있는 전문분야들에 대한 소개, 보수와 쉬는 날, 작업복 아이템 등 소소한 정보들이 흥미롭고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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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허혁 지음|수오서재|2018년|234쪽

저자는 소도시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버스기사이다. 우리는 대부분 거의 비슷한 시간에 버스를 이용하지만 새벽 첫차부터 막차까지 운행하는 버스기사가 만나는 사람들은 시간대별로 조금씩 다른 특징을 보인다. 우리가 매일 만나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버스기사의 하루가 새롭고 정감있게 다가오는 책. 일찌감치 절판이 되어 무척 아쉽다. 도서관을 이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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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 울음이 그치고 상처가 아무는 곳, 보건실 이야기』

김하준 지음|수오서재|2022년|300쪽

20년차 초등학교 보건교사가 쓴 책.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교실에서 수업을 듣기에, 선생님은 ‘수업’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과 선생님들도 수업이나 연구만 하지 않으시고, 보건실이나 급식실, 도서관, 상담실 등 특별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분들도 있다. 특별실은 단골 손님들이 아니라면 자주 가지 않는 만큼 그곳에 있는 선생님들께도 적지 않은 편견이나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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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조영권 지음|이윤희 그림|CABOOKS|2018년|240쪽

악기매장을 운영하는 저자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출장을 가는 ‘피아노 조율사’이다. 동료들 사이에 ‘맛객’으로 유명할 정도로 새로운 곳에 가면 그곳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 즐겁게 한 끼를 즐긴다. 특히 즐겨찾는 식당은 어디에나 있는 ‘중국집’. 피아노 조율을 의뢰한 고객과의 소소한 사연과 더불어 지역색이 물씬 담긴 소박하고 고소한 짜장면, 짬뽕, 볶음밥 등의 메뉴가 먹음직스럽게 펼쳐진다. 음식 사진이 아닌 귀여운 만화로 담은 점도 특색있다. 후속작 『경양식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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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오리

학교도서관 서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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