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천장의 도배지 무늬가 눈에 들어와요. 신축 아파트라 이사한 지 얼마 안되어서 아주 깨끗해요. 지난 몇 년간 아파트가 조금씩 지어지는 모습을 보며 기대감이 커졌는데, 새롭게 내 방을 갖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조금 늦잠을 자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버스가 제때 와서 지각은 면했어요. 사실 늦잠을 잔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컨디션이 더 나빠져서 보건실에 잠시 다녀옵니다. 오후에는 좋아하는 음악수업이 있어요. 지난주엔 피아노 음이 잘 맞지 않아서 선생님도 걱정이 많으셨는데, 그사이 잘 조율이 되어 신나게 노래할 수 있었어요. 몸도 가뿐해졌고요.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무탈하게 지나갔어요. 오늘 하루 내 삶에서 영향을 주고 받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이웃들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청년 도배사 이야기』
배윤슬 지음|궁리|2021년|176쪽
『노가다 칸타빌레』
송주홍 지음|시대의참|2021년|312쪽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허혁 지음|수오서재|2018년|234쪽
『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 울음이 그치고 상처가 아무는 곳, 보건실 이야기』
김하준 지음|수오서재|2022년|300쪽
20년차 초등학교 보건교사가 쓴 책.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교실에서 수업을 듣기에, 선생님은 ‘수업’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교과 선생님들도 수업이나 연구만 하지 않으시고, 보건실이나 급식실, 도서관, 상담실 등 특별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분들도 있다. 특별실은 단골 손님들이 아니라면 자주 가지 않는 만큼 그곳에 있는 선생님들께도 적지 않은 편견이나 오해가 있을지도 모른다.
『중국집』
조영권 지음|이윤희 그림|CABOOKS|2018년|240쪽
악기매장을 운영하는 저자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출장을 가는 ‘피아노 조율사’이다. 동료들 사이에 ‘맛객’으로 유명할 정도로 새로운 곳에 가면 그곳의 유명한 맛집을 찾아 즐겁게 한 끼를 즐긴다. 특히 즐겨찾는 식당은 어디에나 있는 ‘중국집’. 피아노 조율을 의뢰한 고객과의 소소한 사연과 더불어 지역색이 물씬 담긴 소박하고 고소한 짜장면, 짬뽕, 볶음밥 등의 메뉴가 먹음직스럽게 펼쳐진다. 음식 사진이 아닌 귀여운 만화로 담은 점도 특색있다. 후속작 『경양식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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