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둘 곳 없으면 도서관에라도 와. 네 편이 되어 줄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책 읽기’도 아마 단골 새해 목표 중 하나겠지요. 한편으론 벌써부터 한 해 동안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을지, 작년보다 많이 읽을 수 있을지 부담을 느끼는 친구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런 새해 다짐이라면 어떨까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도서관에서 시간 보내기. 혼자서 산책하듯 서가 사이를 거닐어도 좋고, 친구와 약속 장소를 도서관으로 정해도 좋습니다. 무작정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우선 도서관과 친해지기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저의 새해 바람은, 여러분이 여기 소개된 책이 궁금해 도서관에 찾아가는 것입니다.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최상희, 김려령, 김해원, 신현이, 이희영, 허진희, 황영미 지음|돌베개|2022년|224쪽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유승하 지음|창비|2019년|216쪽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김민경 지음|사계절|2020년|252쪽
이 소설은 정확히 말한다면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는 사고로 엄마가 세상을 떠난 주인공 새봄이 학교로 돌아오며 시작합니다. 가까스로 4년 만에 용기를 냈지만 여전히 엄마가 그리울 때면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봄은 도서실에서 누군가 발췌한 『모비 딕』 속 한 구절을 마주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비밀이 있는 친구라면 혼자서 도서관을 찾아가 보세요. 여러분의 아픔을 위로해 줄 뜻밖의 한마디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도서관에 간 사자』
미셸 누드슨 지음|케빈 호크스 그림|홍연미 옮김|웅진주니어|2007년|40쪽
『하얀 밤의 고양이』
주애령 지음|김유진 그림|노란상상|2022년|80쪽
『닷다의 목격』
최상희 지음|사계절|2021년|188쪽
고양이가 살고 있는 도서관이 한 군데 더 떠올랐어요! 『닷다의 목격』에 실린 단편 「튤리파의 도서관」에는 가슴에만 하얀 털이 난 검은 고양이 로라가 살지요. 그런데 이 도서관, 지구가 아닌 T9이라는 별에 있습니다. T9은 행성 튤리파 부근에서 발견된 아홉 번째 별이라는 의미죠. 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SF는 우리를 미래, 머나먼 우주에 존재하는 도서관으로 데려갑니다. 아스라한 우주의 도서관을 상상하다 보면 문득, 도서관이야말로 우리가 방문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우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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