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아이들 중에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소장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은 절판되어서 더 이상 살 수 없는 책들이에요. 혹시 이 중 집에 있는 책이 있다면 버리지 말고 잘 간직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책을 절판시키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여기에 소개하는 책들은 분명 별로라서가 아니라는 것을 읽어보시면 알 거예요. 좋은 책들이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면 다시 나올 수도 있으니 좀 더 소리높여 소개하고 싶어집니다. 여러분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에 이 책이 없다면 ‘책바다서비스’를 이용하면 전국에 있는 도서관 자료를 소정의 택배비만 내면 받아볼 수 있답니다.
『바이센테니얼맨』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실버버그 글|박상준 역|좋은벗|2000년|326쪽
AI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를 먼저 보았습니다. 솔직히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영화해설을 찾아보니 원작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책을 찾아보았더니 책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SF의 거장이라는 작가의 다른 작품만 있었죠. 그래서 책바다를 이용하여 창원시립도서관에 있는 이 책을 ‘책바다서비스’를 이용하여 받아보았습니다. 이 책은 왜 아이작 아시모프가 SF거장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원작은 중단편이었는대 SF 2세대 작가인 로버트 실버버그에 의해 장편으로 개작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도서관에 반납하면서 아쉬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독이 서린 말』
마이테 카란사 지음|권미선 역|사계절|2013년|344쪽
한 아이가 이 책을 반납하면서 책이 좋아서 사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절판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딘가에서 홍보하는 것을 본 것도 얼마 전이었는데 무척 실망한 표정으로 나중에 보고 싶으면 다시 도서관에 다시 빌리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심리학과에 가고 싶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이 책이 자기에게는 딱이라며 “이런 책”을 또 추천해달라고 하였던 기억이 남았습니다. 오래 전 실종된 사랑하는 딸과 그 딸을 찾는 은퇴를 앞둔 형사가 펼치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있는 이야기라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도서관에서 소중하게 간직해두어야겠습니다.
『야수의 도시』
이사벨 아옌데 지음|우석균 옮김|비룡소|2003년|441쪽
이 책이 절판이 되었는지 모를만큼 대출이 잘되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머지 2권인 <황금용 왕국>과 <소인족의 숲>을 읽을 수밖에 없게 되거든요. 게다가 이사벨아옌데라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인대 말입니다. 소설가가 자신의 손자를 위하여 쓴 작품이라서 그런지 구석 구석 애정이 가득 담긴 세심하게 잘 닦아놓은 이야기들에 감동 받게 됩니다. 게다가 문화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작가가 얼마나 조심스럽고 아름답게 펼쳐놓았는지를 확인하는 즐거움도 큰 작품입니다. 시간 가는지 모르고 읽는 벽돌책이기도 합니다.
『불균형』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이경옥 옮김|우리교육|2004년|168쪽
『호랑이와 나』
야나키 코지 지음|정인영 옮김|새앙뿔|2011년|251쪽
일본작가가 쓴 글인데 배경은 중국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일본에 호랑이가 살았을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었다고 하네요. 책은 재미있습니다. 추리작가상을 받은 작가라서 그런지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느 서평을 보았더니 함께 들어있는 책갈피가 필요없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산월기>라는 호랑이로 변신한 남자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당나라 안녹산의 난의 시절을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구나(荷政猛於虎)!”가 계속 생각나는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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