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진지하게 만나는 우주 : 중학생을 위한 천문학 책 (독자맞춤)

우주는 사실 먼 곳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위의 한 장소 역시 우주의 일부다. 화성의 올림푸스 산 정상이, 그리고 두 개의 태양이 뜨는 외계행성 글리제 667 Cb의 광활한 지평선이 우주의 일부인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세상인 우주에는 놀랍고 신비한 일, 그러면서 동시에 아름답고 친근한 일이 넘친다. 그런 우주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은 생각보다 인간적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공기, 따뜻한 햇빛, 반짝이는 별빛, 밟고 서 있는 땅, 그리고 밤하늘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도 우주의 일부임을 생각하며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거대한 세상을 탐험해 보자. 우주와 천문학을 조금 더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은 중학생들을 위해 쉽고 흥미진진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책을 모았다.

“우주 세계를 알 수 있는 책이요! 우주에 관한 모든 것” 이라고 요청해주신 윤은주님을 위한 큐레이션입니다.


『지구의 속삭임』

앤 드루얀, 칼 세이건 지음|김명남 옮김|사이언스북스|2016년|384쪽

지난 2년 동안, 보이저 1호와 2호가 태양계를 벗어났다. 발사 후 4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태양계 외행성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내주며 멋지게 맡겨진 일을 해낸 두 대의 보이저 탐사선의 마지막 임무는 태양계 최초의 항성간 편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보이저 탐사선의 금색 원반, 골든 레코드에는 인류가 별과 별 사이의 공간 너머에 있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속삭임이 담겨 있다. 친근하지만 위대한 ‘지구의 속삭임’을 잠시 엿들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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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연대기』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김유제 옮김|사이언스북스|2019년|304쪽

2020년에 중학교로 입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행성이 8개일 때 태어났다. 2학년의 절반 정도도 그렇다. 나머지 절반과 3학년은 행성이 9개일 때 태어났다. 이 경계를 나눈 것은 2006년 8월 25일에 이루어진 ‘명왕성의 행성 자격 박탈’ 사건이다. 늘어나는 일은 있어도 결코 줄어들 일은 없을 것 같던 태양계 행성의 수가 하나 줄어든 역사적 일이 일어난 것이다. 수많은 천문학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학생, 가수, 문학가, 예술가, 정치가들을 흥분시킨 이 사건은 도대체 어떻게 일어나게 된 것일까? 이 사건의 주동자 중 하나였던 유쾌한 천문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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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모든 것』

마커스 초운 지음|꿈꾸는 과학 옮김|영림카디널|2013년|228쪽

4,0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이 발견되면서 태양계의 행성들도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태양계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가 유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태양계를 더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탐사선들이 태양계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며 촬영한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은 현대 천문학이 제공하는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성과물 중 하나다. 더욱더 놀라운 건 그게 책 한 권에 담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과 과학이 그려낸 태양계의 자화상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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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우주』

데이바 소벨 지음|양변찬 옮김|알마|2019년|464쪽

현대 천문학은 일부 천재들의 놀라운 발견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다. 컴퓨터나 종이가 아닌 유리에 사진을 남기던 시절, 수십 수백 수천 장의 유리 건판 속 자그만 별빛을 매일 하나하나 분석하고 분류하는 일을 한 여성들이 있었다. 듣기만 해도 따분해지는 일이지만 이들이 이루어낸 방대한 기록은 전 세계의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발견을 이루어내는 초석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 유리 건판을 디딤돌 삼아 열정적인 여성 천문학자들이 유리 천장을 깨고 더 높은 곳을 향해가기 시작했다. 여성 과학자가 남성 과학자와 동등하다는 당연한 사실이 천문학에서 어떻게 증명되었는지를 100여 년에 걸친 역사를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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