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 인생의 흔적이 많은 사람들.
그들을 승무원 그리고 조종사라 부릅니다.
하늘이 삶이 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무슨 생각을 하며 하늘을 거닐까요? 아래 소개되는 책들을 통해 승무원이란 직업과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람과 여행을 담은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승무원들이 갖는 일상의 장면들을 접할 것이며 승무원은 어떤 직업이고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색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 각각의 색이 함께 어우러지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됩니다. 고유의 색을 간직해야만 무지개가 존재 할 수 있는 것처럼, 여러분들께서도 자신만의 색을 가진 승무원, 여러 사람들의 가진 삶의 색과 어울릴 수 있는 승무원을 꿈꿔보세요.
『빨강머리 승무원』
김지윤 지음|알에이치코리아|2019년|352쪽
‘빨강머리 승무원’은, 단순한 에피소드로 시작해 직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만화로 담아냈습니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승무원이란 직업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체 그저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고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에 이끌려 승무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일까요? 미디어나 사회에서 보아 왔던, 화려한 유니폼을 입고 당당한 모습으로 캐리어를 끌며 여행을 다니는 모습은 단편적인 부분일 뿐, 그 뒤에 숨겨진 승무원으로서의 고뇌와 감당해야 할 타인에 대한 헌신과 배려가 제법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비행을 하며 깨달은 것들, 승무원들의 초장거리 연애이야기, 군기문화, 기내식을 준비할 때 생기는 난처한 상황들 등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승무원의 삶과 비행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렸고, 이는 승무원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솔직하면서도 더욱 이해하기 쉽고 편안히 스며듭니다.
책과 친해지려 고군분투하는, 아직 글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낭만비행』
정찬영 지음|책책|2018년|208쪽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마음으로”,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입니다.
이 책은 유독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저자의 태도 때문일까요. 비행하며 겪은 청각장애인과의 대화, 하늘에서 날아온 편지, 공항에서 마주친 아기 등 38000ft 하늘 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 북입니다.
저자는 비행기와는 거리가 먼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척이나 하늘을 날고 싶었죠. 평생을 승무원만을 꿈꾸며 살아온 그가,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도전한 과정과 승무원이 되어 만나는 손님들과의 행복한 기억, 그리고 간절히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갖는 궁금증과 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깊은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비행기라는 공간 또한 다양한 사연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또 하나의 삶이라고 말하며,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어떤 태도와 마음을 갖느냐의 따라 승무원들이 느끼는 비행의 깊이는 많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정성을 다해야만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감동을 받는, 자국이 많은 승무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노을을 품으며 날아가는 하늘 위 승무원의 낭만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리고 희망과 행복함도 함께요.
『오늘도 사막으로 간다』
김현경 지음|에이엠스토리|2012년|359쪽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올 법한, 짙은 눈만 내놓은 검정 옷차림의 아랍 여인들 사이에서 검정 선글라스를 끼고 돌아다니기를 몇 년. 이제는 40~50도에 달하는 카타르의 날씨가 익숙한 중동 항공사 스튜어디스의 이야기입니다. 중동에서만 겪을 수 있는 좌충우돌 이색적인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다처제 문화의 남자 손님과 3명의 부인이야기, 이슬람 국가에서의 생활과 돼지고기 그리고 알코올이 금지인 나라에서의 생존기를 생생히 표현합니다. 비행기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를 하는가 하면 인종에 따라 일일이 기내식과 기호식품을 챙겨야 하는 등 외국항공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 나라의 문화와 식습관의 중요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승무원 생활을 말해줍니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둔 체 떠난 타향살이의 서글픔과 향수병 또한 가득하지만 결국에 그것들을 극복하는 해독제도 사람과 사랑이라 말합니다. 외적인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내면의 선함과 미소는 어느 나라에서든 통하는 언어이니까요. 5년 동안 라디오 작가로서의 생활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며 결국 카타르 승무원이 된 그녀의 삶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낯선 바람을 따라 떠나다』
신혜은 지음|교보문고|2014년|288쪽
비행하듯 여행하고, 여행하듯 비행하는 승무원. 신혜은 작가의 <낯선 바람을 따라 떠나다>입니다. 바람에 몸을 맡기듯 가벼운 마음으로 비행을 떠나 이탈리아 베네치아 해변 앞에 서있고, 하루는 브라질 삼바 축제를 즐기는가 하면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인생을 깨닫는,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고이고이 간직해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여행 전문서이기도 합니다.
멋진 청춘을 즐기고 싶어 시작된 승무원의 삶, 에미레이트항공에서 6년 6개월간 8,257시간 하늘을 날고 59개 국가와 121개 도시를 경험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사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저자는 세계 여러 도시의 축제를 즐겼고 세상 곳곳의 숨어 있는 명소를 샅샅이 둘러본 후 간직해 둔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사진과 글로 남겼습니다. 기억의 조각들이 책이 되었고, 그 시간 동안 많은 부분이 성장해 있는 본인을 마주하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승무원의 삶 또한 인생 공부라는, 교훈이 담긴 책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틀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가세요.’
세상은 생각보다 크지만 생각만큼 특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당신 또한 이 책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더 넓은 세계로 나가길 바랍니다.
『하늘을 나는 여우 스튜어디스의 해피 플라이트』
이향정 지음|백산|2010년|202쪽
‘EXCELLENT FLIGHT’ 대한항공 객실 선임사무장에 이어 국제선 팀장을 경험한 이향정작가의 책입니다. 저자는 18년 동안 비행을 한 승무원계의 베테랑입니다. 서비스인으로만 여겨지는 스튜어디스의 역할과 업무를 올바르게 설명해 주는 것은 물론,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격요건과 함께 직업병, 월급, 복지 등 언제나 승무원들 한 손에 들린 가방 속의 소지품까지 우리가 궁금해하는 스튜어디스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20.30대의 여성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인 승무원. 그녀는 어릴 적부터 승무원을 꿈꾸며 일관된 길을 걸어 항공과에 입학하고 대한항공에서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비행을 하며 새로운 꿈을 꾸었고 비행과 학업을 병행하며 스튜어디스 출신 1호 박사가 되기까지의 도전과 노력의 순간들까지 담겨 있습니다.
후배 승무원들에게도 직업을 사랑하고 꿈을 꾸라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걸어온 생각과 발자취를 밟으며 여행과 사람을 좋아하는 승무원의 책들과는 또 다른 시선에서의 직업의 의미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항공 #스튜어디스출신교수 #베테랑 #꿈 #직업병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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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영
게스트 큐레이터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제주항공에서 약 5년 동안 승무원으로 비행을 했습니다.
현직 승무원 최초로, ‘낭만비행’이라는 책을 썼으며, 사람들의 가슴에 자국으로 남을 만큼 여운이 짙은 글을 쓰고 싶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책과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현재는 비행기와 항공 산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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