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급변하면서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내용의 영화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모든 것이 얼어붙는 장면은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그런데 내가 다시 이 영화를 봤을 때는 환경 문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강추위로 고립된 아들을 찾아가는 아빠가 보였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아들을 구한 아버지. 아빠가 아들을 포옹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가슴이 뭉클했다. 나 역시 두 아들을 키우는 아빠라서 감정이입이 된 것인지 모르겠다. 아빠, 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는 책을 몇 권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나비를 잡는 아버지』
현덕, 전국국어교사모임 지음|휴머니스트|2012년|125쪽
아이들 다툼이 어른들의 싸움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이 소설에서도 ‘바우’와 ‘경환’이의 작은 다툼이 부모에게까지 알려진다. 그러나 어른들의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우’의 부모는 ‘경환’의 부모에게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바우’의 부모가 무조건 지는 싸움이다. 결국 ‘바우’의 아빠는 아들 대신에 ‘경환’이를 위해 나비를 잡는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부끄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 아빠. 사실 요즘에도 생계를 위해 직장에서 자존심을 굽히는 아빠가 있다.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책이다.
『소녀의 마음』
하이타니 겐지로, 햇살과나무꾼 지음|양철북|2008년|272쪽
『남쪽으로 튀어!』 (1~2권 세트)
오쿠다 히데오 지음|은행나무|2006년|720쪽 (400, 320쪽)
『싸가지 생존기』
손현주 지음|특별한서재|2019년|212쪽
몸이 아픈 아빠를 위해서 ‘아령’의 가족은 도심을 벗어나 양평의 작은 마을로 이사한다. 이사 후에 ‘아령’의 가족이 마을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 속의 아버지는 참 불쌍하다. 스트레스로 큰 병을 앓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귀농하지만 자식과 아내의 시선이 곱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령’의 아버지는 교통사고를 내서 구치소 신세를 진다. 몸도 아프고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는 아빠.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빠도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소설!
차도남
차갑고 냉정하게 책 읽는 도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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