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어떤 책들을 읽으면 좋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머리에 전구가 반짝 켜졌습니다. 맞다!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책추천을 받아보면 어떨까? 가톨릭관동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박보경 학생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박보경 학생은 모두 네 권을 추천하면서, 이런 당부를 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책제목에 ‘간호사’ 들어가는 책만 읽는 것은 안 좋은 것 같아요. 간호사라는 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병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사람의 몸에 대한 이해,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자기 마음을 돌보는 것을 배우는 책 읽기, 이 모두가 필요한 것 같아요.”
박보경 학생의 추천을 바탕으로 다섯 권의 책을 추려보았습니다. 일에 대한 이해, 의료기관에 대한 이해, 인체에 대한 이해,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행복한 삶에 대한 이해로 말이에요. 간호사를 꿈꾼다면, 다섯 권 모두 읽어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김현아 지음|쌤앤파커스|2018년|288쪽
지은이는 외과중환자실에서 21년 동안 환자를 돌본 간호사입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신문 1면에 “저승사자 물고 늘어지겠습니다. 내 환자에게는 메르스 못 오게”라는 제목으로 김현아 간호사의 편지가 실렸었습니다. 편지의 제목에서 환자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지지요.
최근,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의료인들의 분투와 노력을 언론에서 접했을 거에요.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주로 의사 중심의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병원의 일은 엄청난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해요. 이 협업에서 간호사도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고요.
박보경 학생은, 이 책이 병원 임상에서 벌어지는 실상을 체험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간호사 생활의 진솔하고도 사실적인 이야기에 슬픔도 감동도 모두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하네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노력하는 간호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만약은 없다』
남궁인 지음|문학동네|2016년|316쪽
박보경 학생은 이 책이 간호사가 아닌 ‘의료인’의 시각으로 병원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합니다. 지은이는 응급의학과 의사입니다. 응급의학과는 인턴들에게 지옥의 코스로 알려질만큼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힘든 곳이지만, 지은이는 자신이 이 분야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응급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죽음과 삶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의사이기 이전에 인간 남궁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질병을 치료하고 이해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을 이해하는 일’임을 배우게 됩니다.
『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
캐스린 매닉스 지음|홍지영 옮김|사계절|2020년|416쪽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을 배우거나, ‘죽음’을 화제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아요. 어쩌면 ‘죽음’은 금기시 되는 단어로, 우리 곁에 있지요. 죽음은 많은 이에게 두려움의 대상이고, 죽음에 이르는 길은 알 수 없는 낯선 과정입니다.
이 책의 중심 소재는 ‘죽음’입니다.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알 수 없는 길을 두려워하며 죽기보다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사실적이고 친절하게 안내 받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임종은 어떻게 가능한지 만나보고 싶지 않으시나요?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
이은희 지음|해나무|2010|332
박보경 학생은 뜻밖에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대학에서 간호학 전공 기초인 인체 기초를 배우는데, 이 책을 먼저 읽으면 이해가 수월하다고 합니다. ‘의료의 일’이라는 것이 사람의 몸과 정신을 다루는 일인데, 이 책을 읽으면 몸과 질병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를 했어요.
우리 모두 몸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생명을 누리는 내내, 건강한 몸으로만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몸은 없지요. 누구나 크든 작든 병에 걸리고, 그렇게 우리는 병과 함께 살아갑니다. 지은이는 질병을 중심으로 사람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몸은 외부의 침입자들로 인해 병이 걸리기도, 몸 안의 변화로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갑니다. 인류가 어떻게 질병에 대처해 왔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는 책입니다.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전경아 옮김|인플루엔셜|2014년|336쪽
박보경 학생이 행복한 간호사로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책이라고 하면서 추천했습니다. 간호사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심리학 책을 권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실습을 해보니, 간호사라는 일은 ‘관계’와 ‘협업’ 속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병원 내의 의료 인력과의 관계와 협업, 환자와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행복한 삶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지은이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가 그것입니다. 사람들의 많은 고민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기기 때문에,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진다면 타인의 기대나 타인의 요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 과제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행복한 삶의 기준은 사회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니까요.
#심리학 #미움받는다는것 #타인의시선 #행복한삶을살아가는방법 #인간관계가고민이라면 #의미부여는내가하는것
로애
오늘도 덕질의 힘으로 삶을 밀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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