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교사를 꿈꾸고 있는 고3, YEON님이 “사회 현상을 담은 책”을 요청하셨어요. 사실, 모든 책은 사회의 어떤 조각들을 담고 있죠. 소설과 시, 아기들의 그림책마저도요. 고민 끝에, “최근” “한국 사회”의 “변화”를 포착한 책으로 범위를 좁히고, 고등학생이 읽을만한 책을 골랐습니다. ㅊㅊㅊ 청년 큐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YEON님의 꿈, 꼭 이루면 좋겠습니다.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지음|북스톤|2021년|282쪽
우리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단어, 유튜브에서 본 영상,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거리, 신용카드로 쓴 소비는 모두 데이터로 남습니다. 송길영은 데이터로 남긴 흔적을 분석해서, 한국인들이 어떻게 욕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빅데이터는 시간과 함께 쌓이기에,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또 변화하는 방향이 어떨지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생각 없이 “걍!” 하지 말고, 현상을 읽고, 질문하고,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말하듯 쓴 책이라 어렵지 않아요.
『인구, 미래, 공존: 인구학의 눈으로 기획하는 미래』
조영태 지음|북스톤|2021년|303쪽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변수로 “인구”가 꼽힙니다. 2025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20%인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섭니다. 한국은 뛰어난 의료 수준과 건강보험 제도가 있어서 기대수명이 평균 83.6세로, 장수하는 나라입니다. 고령자들이 많고 오래 살더라도 스웨덴처럼 다음 세대가 계속 태어나면 연금이나 복지, 경제에 문제가 없는데, 한국의 출생율은 세계 최저이죠. 이대로 가면 한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인구학자 조영태의 분석과 제안을 읽어보세요.
https://agrafkastudio.com/
『트렌드 코리아 2023』
김난도 외 지음|미래의 창|2022년|423쪽
매년 연말 연초에 서점의 베스트셀러 서가를 차지하는 책입니다. 한국에서 그해 유행할 트렌드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해서 예측하는 보고서죠. 주의할 점은 모든 트렌드가 아닌 “소비” 중심의 트렌드라는 점. 한국인들이 “소비자로서” 어떤 상품과 서비스에 돈을 쓰는지에 초점을 두었어요. 사기업 취업과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이라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뜨겁게 떠오를지 알 수 있어요. 공무원이나 사회복지, 시민단체를 꿈꾸는 친구들이라면, 구매력을 갖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어떤 공공정책이 필요할지 생각해보세요.
『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
이란주 지음|한겨레출판|2022년|302쪽
현대 한국은 한민족으로만 구성된 나라가 아니에요. 한국인은 민족이 아닌 국적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란주 작가는 ‘이주’를 화두로 한국에서 사는 스물네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었어요. 어릴 때 엄마를 따라 태국에서 입국한 재섭씨, 이주 1세대인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수정이, 미등록 이주 아동인 사랑이, 12년간 용접공으로 일한 숙련노동자 니로샨씨, 깻잎 농장에서 일했던 캄보디아 농업노동자 미니어씨의 목소리를 경청해봐요. 정다운 글과 그림으로 그려진 다양한 한국인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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